프롤로그 저희 부모님은 지리산 구석 어디쯤에서 농사를 살짝 지으십니다. "살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꽤 여러 작물을 재배하시는데요, 이 번엔 땅콩을 보내주셨습니다. 수확한 땅콩을 직접 날 것으로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 아무 생각 없이 주말 동안 스티로폼 택배상자를 뚜껑만 열어둔 채로 보관하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어머니에게 연락을 드렸고, 보관 방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땅콩의 보관 방법 - 서늘한 곳에 신문지 등을 펼치고 껍질 째 깔아서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합니다. - 껍질을 다 깐 후 펼쳐서 알맹이를 말린 후 냉동보관 합니다. 저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불효막심한 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습니다. - 만약 껍질에 곰팡이가 슬었으면, 안까지는 침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