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달은 좀 쉬고 있습니다. 딱히 이유를 궁금해하시진 않겠지만 혹여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그냥. 네 사실 별 이유 없이 쉬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지인 만날 일도 있고 약속도 생기고 하니 배달(및 운동)은 잠시 접어두게 되네요. 역시 가을은 놀아야 하는 계절이고, 하늘이 높고 내가 살찌는 시기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공유전기자전거 이용후기를 작성하는데 왜 배달이야기이냐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일반 자전거(보급형 MTB)로 배달 부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탄 지역은 경사가 있는 편인데, 오르막길에서 페달질을 할 때면 항상 전기자전거 구매욕구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구매하고 싶어 가격도 알아보고 사양도 정해 보고 했었죠. 비아지오 HX5도 구매 관심목록에 넣진 않았지만 노펑크타이어/긴 항속거리/심플한 디자인으로 기억에 남는 기종 중 하나입니다. 공유전기자전거 일레클 3.0 모델의 보급형 버전이 비아지오 HX5이기에 일레클을 한 번쯤은 이용해보고 싶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뒤에 붙어있는 "첫 3번 무료" 패널도 관심이 갔고요. 그러던 차에 우리 집에 맡겨진 친척 차량을 친척 집에 갖다 두고 올 일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일레클을 이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용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해당 후기는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것으로 객관적이지 않으며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느 한 이용자의 후기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후기 3줄 요약
- 오르막길에선 확실히 편하다.
- 지옥을 구르는 것 같은 승차감.
- 20분 쓰고 나니 3500원.
※ 일레클 이용하기
1) 어플 설치 및 인증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먼저 어플 가입 및 결제수단 등록이 필요합니다. 어플은 자전거에서 표시되는 QR코드를 인식하면 됩니다.
![일레클](https://blog.kakaocdn.net/dn/3DRWL/btstTbLtaWi/d2KkPDKNJjdEtuBkXv0Sp1/img.png)
![일레클 화면](https://blog.kakaocdn.net/dn/b0VsPr/btstXzswHdx/WKCR40ZLBZypKgoliKHkcK/img.png)
그런데 이 자전거는 이용 불가능하네요.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사용이 가능한 자전거는 단말기 주변이 초록색으로 불이 들어와 있답니다. 이 자전거는 배터리 부족으로 사용이 불가능하여 테두리 조명이 꺼져있어요. 테두리에 불이 들어와 있는 자전거를 찾아서 이용해 봅시다.
![다른 일레클](https://blog.kakaocdn.net/dn/DFB2A/btstK1cPTey/zCBmdnQmiSCcxCcCdq06k1/img.png)
화면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어플 설치 단계로 넘어갑니다.
![어플 다운로드](https://blog.kakaocdn.net/dn/cxsm2Z/btst0ci2ZRI/W3Gi2NNV9E7a45jQJqQ4SK/img.png)
![본인인증](https://blog.kakaocdn.net/dn/dqykDq/btst0egRu9e/hn6npLs5nmurIzsNK95Zr0/img.png)
어플을 설치하고 열면 본인인증 화면이 나옵니다. 별도의 회원가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흥미롭네요. 본인인증은 휴대폰 번호를 통해 진행됩니다.
![권한](https://blog.kakaocdn.net/dn/bvwBtO/btstRq4GoYm/472Jbn8t66XKCs4fSbNTok/img.png)
권한 허용 내용입니다. 허용 안 하면 이용 못 하니 허용해 줍니다. 권한을 허용하고 나면 결제수단을 등록합니다. 결제수단은 2가지가 있으며, 네이버페이와 신용/체크카드 등록입니다. 편의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반납 가능 구역](https://blog.kakaocdn.net/dn/xr6Qk/btstQRUvVCu/Z2hpW1nk5kv0SWekcJrl4K/img.png)
![반납 불가 지역](https://blog.kakaocdn.net/dn/bPRCay/btstMBra0Tu/q4KP5f3M82zJ1UkWkk3kQ1/img.png)
![QR 코드 인식전](https://blog.kakaocdn.net/dn/eUNj6C/btstKXasIgp/Q4UfoQwaIk3FS896nD9WaK/img.png)
완료되었으면 기기 QR을 스캔합니다.
2) 주행시작
![주행](https://blog.kakaocdn.net/dn/bdKFAT/btstTtedRtF/Z70TEpgGXne04R8JeIyfK1/img.png)
![이용전 안내](https://blog.kakaocdn.net/dn/bgIIiU/btstY46Bt5O/MwGszNkIgILenpwXvU3Ha1/img.png)
운행을 시작합니다. 운전 소감이나 느낀점은 아래에 따로 상세히 적도록 할게요. 화면 상단에 배터리 남은 칸수와 운행가능거리(사진에선 40km)가 표시됩니다. 그 아래 POWER는 전기 모터의 보조 세기를 단수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처음엔 A(Auto)로 설정되어 있으니 만약 조정을 원하시는 분은 1/2/3단으로 조정하시면 됩니다. 조정방법은 하단 동그란 버튼을 짧게 누르시면 한 번 누를 때마다 Power 설정이 오른쪽으로 한 칸씩 변경됩니다. 그 아래는 이동거리와 이용시간이 표기됩니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정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아래 마지막 칸은 반납가능구역 O/X표기와 반납 시 안내멘트(버튼을 5초 이상 누르세요.) 같은 정보가 번갈아가며 표시됩니다.
3) 주행 완료 후 반납
![LCD 화면1](https://blog.kakaocdn.net/dn/bDWswB/btstXZR0T0P/EUQYs5VwckmwrsSWJncI01/img.png)
![버튼을 누르면](https://blog.kakaocdn.net/dn/caJcla/btstYbkFbYc/P8etJTHUz28PsGXsKwAfhk/img.png)
목적지에 도착하면 2가지 방법으로 반납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휴대폰 어플 화면에서 반납 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계기판 하단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는 것입니다. 저는 버튼을 눌러서 반납을 진행하여 보았습니다. 5초 이상 버튼을 누르니 버튼을 누르는 동안 화면이 막 우그러지고 지지직거려서 내가 반납을 하고 있는 건지 PCB 회로기판에 고문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반납 완료 멘트와 함께 반납처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은 아니고 이용금액을 결제하여야 합니다. 결제는 휴대폰 화면에서 진행가능합니다.
![금액 안내](https://blog.kakaocdn.net/dn/VCO0t/btstRLGwohH/TFYnURPpTIKPUPfK6385Lk/img.png)
20분 동안 내가 열심히 요리조리 운전하며 왔는데 돈을 내려니 뭔가 아까운 기분이 듭니다. 3500원이 나왔네요. 첫 사진에서 "첫 3회 무료" 멘트 기억나시나요? [결제수단 및 할인] 란에서 쿠폰을 적용해 봅시다. 사용 시간에서 5분이 차감됩니다. 750원이 차감되었으니, 1분에 150원 꼴이겠네요. 일레클 요금은 하단에 별도로 안내드립니다. 맨 밑 결제하기를 누르면 세팅하였던 결제방식으로 요금 지불이 완료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차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반납을 완료합시다. 여기까지 공유전기자전거 일레클의 대여 및 반납과정이었습니다.
* 반납 시 반드시 반납가능 구역에 정차 및 반납하세요. 반납불가구역에서 반납을 진행하면 페널티 10,000원이 부과됩니다.
※ 일레클 요금
동탄 2 기준
잠금해제 시 500원(심야 1,000원)
1분 당 150원 추가
입니다.
요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 봐주세요.
하루 30분 1달 이용권 등 정기권도 판매합니다.
※ 이용 후기
1) 운전
- 일반 자전거와는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페달을 몇 센티 이상 밟기 시작하면 모터가 돌아가며 도와주는 형태입니다. 마치 페달을 밟으면 그걸로 시동이 걸려 작동하는 스쿠터를 탄 느낌입니다.
- 핸들을 조향 하면 바퀴가 (당연히) 돌아가지만, 앞 바구니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바구니가 조향바가 아닌 프레임에 붙어있어, 조향시 바구니는 그대로 있고 핸들바와 바퀴만 돌아갑니다. 게다가 바퀴가 작아서 바구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겐 꽤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 내리막에서 속도 제한이 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모터의 저항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내리막에서 속도는 일반자전거가 더 높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2) 장점
- 오르막길에서 확실히 편합니다. 뒤에서 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 밀어주는 느낌입니다.
- 바퀴가 노펑크 타이어입니다. 아예 공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고무 타이어라 대여한 자전거를 펑크낼 걱정은 없습니다.
3) 단점
- 승차감 안 좋음 : 서스펜션이라곤 1도 없으며, 타이어에 공기도 없습니다. 그리고 차체 재질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스틸 같습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땅의 모든 굴곡이 손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까지 타고 올라오는 저세상 승차감을 안겨줍니다.
- 요철에 취약함 : 작고 좁으며 탄성도 적은 타이어는 횡단보도 등을 건널 때 자전거를 위해 낮게 깔린 연석에 올라탈 때도 불안한 느낌을 줍니다. 공사를 위해 설치된 우회로와 간이 발판을 타고 올라탈 땐 직각으로 진입하지 않으면 디딤판을 올라타지 못하고 미끄러졌으며, 잘 올라타도 소리가 커서 주변 사람들이 돌아보게 만듭니다.
- 무거운 중량 : 상당히 무겁습니다. 인도에 방치된 공유 전기자전거를 한 번 들어보시면 '아이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앞의 두 단점과 어우러져 매우 불안한 라이딩을 선사합니다.
- 그래도 힘이 든다. : 전기자전거가 만능은 아니어서 그래도 20분 정도 운전하니 다리에 어느 정도 힘이 들었습니다.
- 급정지는 절대 불가능한 드럼식 브레이크 : 안전 문제가 걸려있어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일레클 자전거는 드럼브레이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오염에 강해 관리가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럼브레이크로 제동시 '쉬이이익-' 느낌으로 천천히 멈춥니다. 급제동이 불가능하므로 운전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 가격 : 서비스의 가격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저에겐 비싼 느낌입니다. 전기자전거라도 내가 페달 밟아서 운전해서 가는데 버스보다 높은 가격을 내려니 속이 좀 쓰립니다.
4) 총평
- 오르막에선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0에 수렴하는 승차감과 안전성은 레저로 사용하기에 매우 부적합하다.
-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이용 예정인 사람들이 고려할만한듯하다.
- 대중교통 하차지로부터 집까지 거리가 먼 직장인이 정기권으로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생각됩니다.
- 출퇴근 이용 시 경사가 적거나 없으면 그냥 일반 공유 자전거 이용하시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 마치며
한 때 다른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쏘카에 인수되어 운영 중인 나인투원의 일레클 전기자전거 사용법과 후기를 안내하였습니다. 그다지 좋은 얘기는 없는 듯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겐 필요한 서비스이므로 우리 곁에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일레클의 22년 매출은 110억 원으로 21년 35억 원 대비 208% 증가(3배) 했다고 하네요. 그만큼 점차 많은 분들이 이용 중인 것이겠지요? 이용하시는 분들 모두 안전하고 질서정돈한 서비스 사용 기원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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