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에버랜드 방문
9월의 어느 화요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제 생일을 핑계 삼아 각자 연차를 냈죠. 하지만 휴가만 쓸 줄 알았지 둘 다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정작 당일 뭘 할지를 안 정했습니다. 전날 밤에서야 우리는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고 에버랜드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기랑 저번에 갔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너무 어려 놀이기구는 못 타고 장미정원을 산책하는 것이 메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에버랜드의 동물원, 주토피아는 늦어서 미처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끝나고 나올 때서야 주토피아로 통하는 입구를 발견하였으니까요. 이번에는 책으로 인형으로만 동물을 본 아이를 위해 주토피아 관람만 목표로 주중 에버랜드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진으로 여러 추억들을 공유드리며,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 한 추억과 정보는 간략히 글로 남겨보겠습니다.
※ 준비물 : 손풍기
그리고 보조배터리
※ 저희의 방문 순서
버드파라다이스(패스) - 타이거밸리 - 펭귄 아일랜드 - 물범과 바다사자 - 알버트스페이스센터(원숭이) - 앵무새집(새모이주기) - 애니멀원더월드 - 뿌빠타운 - 캔디&젤리- 사파리월드 - 매직타임레스토랑 - 로스트밸리 - 애니멀원더스테이지(슈퍼윙스) - 씨라이언스타디움(물개공연) - 판다월드
저희의 동선이 정답이거나 꼭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 참고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주차
저희는 자차를 끌고 10시 30분 쯤 놀이동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중엔 정문 주차장 무료 아닐까? 했지만 돈을 받더라구요.. 일 최대 요금이 만 원으로 비싼 건 아니지만, 에버랜드 법인멤버십으로 싸게 온 건데 굳이 돈 내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1주차장에서 주차하였습니다. 1주차장은 무료입니다.
* 정문 주차장 요금표
※ 정문주차장 카카오T맵 모바일 정산 방법
1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주 잘 식별되는 버스정류장에 줄을 서고 기다리면 버스가 옵니다. 저는 화장실 갔다가 급하게 타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매우 긴- 버스가 스무스하게 회전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전륜이 방향을 틀 때 후륜 2줄 중 뒤쪽 바퀴도 각도가 틀어져서 차체에 비해 날렵한 유턴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정문
정문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에 신나게 (그리고 빨리 사파리월드 스마트 줄서기를 해야 해서) 들어가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에버랜드보단 캐리비안베이를 가는 인원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아직 낮은 더운 여름날씨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희는 에버랜드로 들어갔는데 특이한 점은 정문 표 검사 시 흉기 소유 확인을 위한 가방 검사가 있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순순히 협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입장한 뒤엔 바로 스마트줄서기로 사파리월드를 예약하였습니다.(에버랜드 어플 이용) 150분 정도 대기가 걸렸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유독 줄이 긴 곳이 눈에 띕니다. 포켓몬-팝콘 가게네요. 팝콘을 사면 포켓몬 굿즈로도 사용가능한 통에 담아 줍니다. 역시 내용물보단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더 큰 이유인가 봅니다. 아들이 '와아~'하고 그냥 지나가므로 저희도 '와아~'하고 그냥 지나가 주었습니다.
주토피아
주토피아로 입장합시다. 주토피아를 입장하는 방법은 스카이웨이나 휴먼스카이를 탑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먼스카이는 평상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같은 리프트인 스카이 크루즈, 스카이 웨이 둘 중 하나라도 운휴 할 때만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휴먼스카이가 아니라 휴면스카이라고 이름 붙여야겠습니다. 또한 두 시설 모두 개장 후 30분~1시간 뒤 운행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그전에 도착했으므로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가을 날씨가 선선하여 내려가는 길에도 가벼운 발걸음.. 은 무슨 걷기 시작하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합니다. 9월 초의 낮 날씨는 아직 많이 무덥습니다. 손풍기 꼭 챙기세요. 저희는 들어오자마자 각자 손풍기와 유모차용 선풍기를 틀고 걸었습니다.
버드파라다이스
맨 처음 조우한 곳은 버드파라다이스였습니다. 다만 개장이 10시 반부터여서 아직 오픈 전이었습니다. 어차피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니 관람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저희는 새를 너무 많이 봐서 돌아올 때 그냥 스킵하였습니다.
타이거밸리
타이거밸리에서는 아름답게 떨어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호랑이들이 이리저리 거닐고 있습니다. 관객과 동물우리 사이는 투명한 벽으로 막혀있어 늠름한 호랑이의 모습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처음 보는 호랑이가 너무 신기한지 한참 동안 타이거밸리를 뜨지 못했답니다.
펭귄 아일랜드
펭귄 아일랜드도 타이거 밸리와 마찬가지로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 펭귄들은 품종이 아프리카 펭귄이어서 더운 날씨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펭귄 아일랜드 우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서서 보면 마치 내가 물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물범과 바다사자
물범과 바다사자 우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태였습니다. 따라서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었고, 두 동물 다 색상이 어둡다 보니 바위와 혼동이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열심히 위치를 알려주었었네요. 이후 씨라이언스타디움에서 물범과 바다사자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
알버트스페이스센터는 영장류 들이 사는 곳입니다. 여기서도 시간에 따라 공연을 하지만 저희 일정과 맞지 않아 스킵했습니다. 알버트스페이스센터는 실내로 이어져서 많은 영장류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찍은 모습들입니다. 많은 원숭이 종류가 있었으며, 침팬지와 오랑우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장류 종류만 보다 보니 저와 와이프는 관람에 피로감을 느껴 '왜 이리 원숭이가 많지..' 하는 생각도 하였고, 아들도 슬슬 따분해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관람 도중 다음 코스까지 조금 빠른 템포로 이동하였습니다.
앵무새집
앵무새집에서는 직접 모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입장 시 유모차는 반입 금지이므로, 입구 앞 유모차 보관 장소에 잠시 세워둡시다. 앵무새집에 들어오면 다양한 색상의 작은 앵무새들이 지저귀며 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로 이뤄지는 활동은 앵무새 모이주기 체험입니다. 자판기에서 3천 원을 결제하면(카드 결제 가능), 자판기에서 모이가 우르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구매용지를 프린트해 줍니다. 이 걸 안내하는 사육사에게 주면 모이 손잡이와 새모이(작은 비닐 한 팩)를 줍니다. 모이통에 새 모이를 붓고 손에 쥐어 새에게 손을 내밀어 보세요. 새들이 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소리를 크게 내는 등 새들을 놀라게 하면 다 같이 날아가버리니 조심하세요. 만약 새들이 놀랐을 땐,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진정하고 다시 날아듭니다. 새를 유심히 보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3천 원은 전혀 아깝지 않네요.
애니멀원더월드
애니멀원더랜드는 너구리, 거북, 뱀, 토코투칸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우리에서 크는 동물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유리벽이어서 어른이 관람하는 데엔 무리가 없었으나 동물 우리 앞 난간 높이가 문제였습니다. 난간 높이 자체는 어른이 팔을 기대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유모차에 탄 아이들에겐 시야를 방해하는 꼴이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모든 동물을 보여줄 순 없었죠. 우리마다 아이를 들고 동물을 보여주었답니다. 사실, 문제사항이라기보단 아이동반 관람에 참고해야 할 사항 정도가 더 맞는 말이겠습니다.
공룡 모형도 있답니다. 아이도 이만한 공룡모형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족이지만 공룡이 묻혀서 석유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뿌빠타운
뿌빠타운은 공격성이 낮고 활동적인 동물들을 장애물 없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토끼, 왈라비, 알파카, 카피바라 등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뿌빠타운에서 사막여우를 끼고돌아 동쪽으로 가면 약한 경사도의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그 끝에 로스트밸리 입구가 나와요. 뿌빠타운 바로 아래엔 작은 광장에서 간식거리를 판매하며, 그 너머 아마존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탈 수 없으므로 패스했습니다.
캔디&젤리
캔디&젤리가게는 사파리 월드 근처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저희의 걱정은 아이가 여러 동물의 관함에 체력을 꽤 소모했고, 슬슬 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땐 간식으로 아기의 체력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간식을 챙겼었는데요, 안 챙겼습니다. 무슨 소리고 하니 짐을 쌀 땐 넣었었는데 출발 전 짐을 잘 챙겼나 체크할 때 빼먹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집에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니 근처 캔디가게에 들어갑니다. 가게 자체는 우리가 아는 보통의 사탕&젤리가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초콜릿, 사탕, 젤리를 포장된 제품을 팔거나 골라 담아 중량에 따라 팔거나 하는 방식으로 장사하고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돌아보던 중 젤리 하나를 사서 먹이자고 하더군요. 유기농이었나 무설탕이었나 여하튼 일단 '난 그래도 다른 제품보단 나을 것이다.'라고 어필하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제품이 할인 중이어서 여타 젤리와 비교해서 그다지 비싸지않아 순순히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전 젤리라는 간식을 먹는 이상 무설탕 같은 미사여구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다른 포인트에서 장점이 있었습니다. 젤리 크기가 길지않고 질긴 정도가 보통의 젤리와 달라 툭툭 끊어지므로 아이가 먹다가 질식할 위험이 적었습니다. 아이도 젤리가 이에 잘 붙지 않으니 오물오물 잘 먹었구요. 물론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손이 쥐고 달라고 할 때만 하나씩 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며칠 뒤 일반 젤리를 잘라주었는데 오히려 질기고 찐득해서 아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사파리월드
드디어 우리는 사파리월드에 입성합니다! 10시 20분쯤 예약해서 13시~13시 10분 입장이 되었네요. 입구부터 유모차 이용은 제한되므로 입구 맡은 편 유모차보관장소에 유모차를 둡니다. 지붕 없이 그냥 개방된 공간이니 귀중품은 직접 소지하세요.
입구에선 직원 분이 열심히 안내를 하고 계십니다. Q패스, 스마트예약 고객 등에 대한 줄 서기/입장안내입니다. 안내를 경청하되, 의문사항이 있거나 줄을 잘 못 선거 같으면 바로 직원에게 여쭤봅시다.
안 쪽으론 긴 통로가 이어집니다. 사실 안내받아 입장하길래 들어가자마자 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한참 들어가고 나니 그곳에 진짜 대기줄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포토존도 하나 있는데 직원분이 초록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어주십니다. 사진은 관람이 끝나고 기념품 샵에서 배경이 합성된 사진을 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답니다.
사파리월드는 관람차량이 견인차에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여러 대를 보았는데 색상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구성은 같습니다. Q패스로 오신 소수의 분들을 입장시켜 드리고 대기 중인 인원들을 채워주는 형식입니다.
관람차량은 통유리 구조라 바깥풍경을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천장에 에어컨도 달려있어서 시원하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아이가 바깥을 잘 볼 수 있도록 제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내는 옆에 앉았습니다. 사파리월드에서의 안내는 안내자의 마이크를 통해서 차량 내 스피커로 전달되었습니다.
호랑이입니다. 분명 아까 동물원 들어오자마자 본 첫 동물인데 자유로이 길을 거니는 모습은 또 새로운가 봅니다. 한참을 쳐다보네요.
사자입니다. 오늘 사자는 처음 보죠. 책으로 사진으로 그림으로는 가장 많이 본 동물 중 하나이니 바로 알아봅니다. 역시 데려온 보람이 있어요.
오 백호입니다! 저도 백호는 오랜만에 보네요. 주변 어른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다들 휴대폰을 들이미느라 바쁘네요. 사진 오른쪽에 휴대폰카메라들이 보이시나요?
여기서 제일 큰 곰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책에서 보던 동물을 여기서 다 보네요. 😀 불곰 말고도 반달가슴곰 등 작은 곰들도 있었답니다. 사파리월드는 10~15분 내외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가 새로운 것을 체험하기에 값진 10분이었답니다.
매직타임레스토랑
매직타임레스토랑에선 아쉽게도 남겨놓은 사진이 없었습니다. 아이 돌보랴 각자 밥 먹으랴 전투적인 식사를 진행했기 때문이죠. 매직타임레스토랑에서 메뉴는 돈가스 카레 벤또 세트, 규동 벤또 세트, 복숭아or망고 컵과일, 닭강정&감자튀김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흰 규동 벤또 세트, 망고 컵과일, 닭강정&감자튀김을 먹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고속도로 길 가다 휴게소에서 적당히 끼니 때우는 느낌이었네요. 대신 식당 자리가 넓고 의자가 편하며, 유아 의자가 잘 구비되어 있어 올 때마다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로스트밸리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는 2시부터 현장 대기가 가능하답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에버랜드 어플을 켜봤고, 로스트밸리 대기시간이 단 10분이라는 것을 보았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 식사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도중에 밥상을 엎고 나갈 순 없었습니다. 대신 차분하되 빠르고 열심히 밥을 먹고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대기시간이 40분으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로스트밸리는 대기줄에서도 한참 동안 유모차를 끌고 들어갈 수 있었으며, 온도관리가 되어 덥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큰 이점이 되었는데 아이가 대기를 하며 낮잠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내내 아이를 재워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으며, 우리 또한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사파리월드가 육식 동물들의 향연이었다면, 로스트밸리는 초식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관람은 옆이 뚫린 버스 형태의 차량에 탑승해서 이동하게 됩니다. 앉게 된다면 뒤쪽 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흰 약간 앞쪽에 앉았는데, 관람을 할 때 동물들 옆에 차를 세워서 보다 보니 앞 좌석 사람들은 시야가 제한되거나 몸을 틀어야 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인원들은 보다 넓은 시야각으로 동물을 구경할 수 있었죠.
저희가 본 동물은 코끼리, 코뿔소, 기린, 홍학, 얼룩말, 알파카, 영양 등입니다. 동물들이 생긴 모습이 서로 크게 달라 아들도 관람 내내 집중해서 보여 즐거워하였습니다.
관람 중엔 기린에게 가까이 가서 사육사가 먹이를 먹이는 장면도 연출되며, 이때 기린 머리가 거의 버스에 들어오다시피 합니다. 이 때 기린 머리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답니다.
그림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직접 보게 되어 신난 아들 모습이었습니다.
애니멀원더스테이지(슈퍼윙스)
사파리월드&로스트밸리를 모두 관람한 저희 부부는 신이 났습니다. 주말이었으면 하나도 보기 버거웠을 텐데 두 곳을 모두 관람하였기 때문이었죠. 이제 판다를 보러 가자 하고 열심히 올라가는데 애니멀원더스테이지에서 직원의 외침이 들립니다. 슈퍼윙스 오늘 마지막 무대가 2분 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죠. 저희는 놓칠세라 부랴부랴 들어갔습니다. 유모차는 애니멀원더스테이지 앞에 따로 보관하는 공간이 있답니다. 슈퍼윙스에서는 사육사 분이 여러 앵무새와 팰리컨을 데려와서 먹이를 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새들의 비행공연이 있는데 이게 또 장관이었습니다. 원형 둘레를 교차로 통과하는 앵무새 한 쌍도 볼 수 있으며, 각 새들의 저공비행도 볼 수 있습니다. 새들이 저공비행을 할 땐 충돌위험이 있어 2층 관람객들에게 고개를 숙여달라고 외친답니다. 특히 팰리컨이 저공비행으로 우리 위를 지나가는 건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었네요. 우리 가족 셋 모두에게 진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78NvO0xIE_E?si=KQPpxpVGMnPuuHaX
씨라이언스타디움(물개공연)
보람차게 슈퍼윙스를 보고 나오는데 이번엔 물개공연이 마지막 타임이라고 하네요? 슈퍼윙스를 보고 난 관람객들이 다시 홀리듯 빨려 들어갑니다. 물개공연은 물범과 바다사자가 나와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물개공연보단 슈퍼윙즈가 나았는데요,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윙스와 달리 물개공연은 지상스테이지 쪽에 집중되어 있어 아이의 시야로 집중해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물개들의 장난스러움과 사육사의 입담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하는 물개쇼는 아직 언어를 배우는 중인 우리 아이에겐 아직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아를 동반했을 때의 소감을 적은 것이며,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qpgKWwpQaFM?si=_CFfdcIZAJ4UGp6A
판다월드
판다월드의 대기시간은 10~20분으로 길지 않았습니다. 늦은 시간인 걸 감안해도 푸바오의 인기를 감안하면 대기시간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판다월드는 판다 전시관 5분 / 판다 동물 관람 5분, 총 10분의 관람시간제한이 걸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람시간제한은 23년 9월부터 시행되었는데요, 뉴스를 찾아보니 작은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판다에게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판다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에버랜드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관람시간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판다 전시관입니다. 아무 정보도 없이 들어온 저희는 엥? 판다가 없는데? 하며 갸우뚱거렸으나 이내 여기서 5분 관람 후 다음 판다 관람에 5분이 부여된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꽤 이것저것 준비되어 있었지만 남은 관람시간을 안내하는 직원들의 독촉에 그다지 많은 것을 즐기진 못 하였습니다.
그 후 우리는 판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늘어져 있는 모습이 마냥 인형 같았습니다. 판다 중 하나가 뒤척이며 움직이자 사육사 한 분이 무전기로 "지금 러바오 일어났습니다. 러바오 현 시각 일어났습니다."하고 보고하던 게 기억에 남네요. 이 이후 레서판다도 있었지만 사진에 담진 못 했습니다.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보챘기 때문이죠..
관람이 끝난 후
오전 10시 20분쯤 들어온 저희는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주토피아에서 나왔답니다. 나오는 길엔 운전 중에 졸지 않도록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 잔 테이크아웃 하였구요. 거진 7시간 동안 알차게 주토피아를 관람해서 저희 가족은 아무 아쉬움 없이 즐겁게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건 한나절동안 잘 따라준 아들의 협조가 절대적인 성공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22개월 아이를 데리고 에버랜드, 그중 주토피아 관람한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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