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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방문기 (8)] - 마지막 날, 귀국 (feat. 대한항공 좌석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 후기)

로브로브 2024. 6. 18. 01:52

홍콩, 마지막 날

[홍콩 방문기 (7)] - 마지막 날 (feat. 대한항공 좌석 업그레이드 후기)

 마카오에서의 1박 / 홍콩에서의 2박의 일정을 끝내고 저희 부부는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복귀날 아침 완차이역 근처에서 먹었던 맛집과, 귀국과정에서의 일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 우리의 1월 홍콩 자유여행 일정

첫째 날 :
드래곤스 백 → 빅토리아 피크 & 루가드 로드 전망대 → 숙소
둘째 날 :
익청 빌딩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소호 벽화 거리 → 몽콕 → 침사추이(나이트버스) → 숙소
셋째 날 :
홍콩 공항 → 인천 공항

 

※ 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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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방문기 (6)] - 침사추이 / 홍콩 나이트 버스

침사추이(Tsim Sha Tsui) / 홍콩 나이트 버스 침사추이(尖沙咀)는 홍콩의 가우룽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지역으로, 홍콩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침사추이는 쇼핑, 식사, 문화, 오락 등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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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부제. 홍콩에서의 마지막 식사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 저희는 MTR을 타고 공항으로 가기로 합니다.(후에 후회함) 완차이역 근처에서 요기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죠. 그래서 찾은 평 좋은 곳, My cup of tea입니다. 광둥어로 적으면 我杯茶이고, 대략 '응오빠이차' 정도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직역하면 '내 차'이지만, '내 취향', '내 스타일'로도 의역 가능하답니다.

 

※ 외부/내부 모습

 저희는 오전 9시 20분 쯤 들어갔는데요, 그때도 빈자리가 몇 없어서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좁은 자리에 여럿이 앉으니 합석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저희 부부는 2인석에 운 좋게 둘이서만 앉았답니다.  아래 사진은 밥 먹고 나오는 일요일 오전 10시 쯤 대문사진 찍을 겸 찍은 사진입니다. 웨이팅이 상당하죠?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겉으로 봐서 충분히 짐작하셨겠지만, 역시 내부는 좁습니다. 1인이서 방문하시면 어디 낑겨 앉기 수월하실지도요? 실제로 옆테이블은 4인 단체가 아니라 2인 2그룹이 합석한 상황이었습니다. 북적거리거나  합석/동석을 싫어하시는 분은 테잌아웃으로 즐기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 메뉴 / 주문

 메뉴판은 벽에 붙어있습니다. 결재는 카운터로 가서해야하며, 현금/옥토퍼스카드/위챗페이만 취급합니다. 신용카드 불가라는 뜻입니다. 밀크티는 즉석에서 바로 주며, 음식은 이후에 갖다 주셨습니다. 와이프가 주문하였는데, 테잌아웃 주문과 같이 주문받기 때문에 웨이팅이 꽤 길었다고 하였습니다.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My Cup of Tea (我杯茶) / 차찬탱

 
 

  • 經典奶茶 (징띠엔 나이차) - 전통 밀크티
  • 堂食 (탕스) - 매장에서 먹음
  • 菠茶奶雪 (보차 나이슈어) - Bocha-Naisure보차 나이쉬에" (bō chá nǎisruě)
  • 沙嗲鲜牛肉飯 (사테이 시엔 니우로우 판) - 사테 소스 소고기 밥

 

※ 식사

經典奶茶

經典奶茶

 처음 먹어본 건 밀크티입니다. 단맛이 적고 담백하며 씁쓸한 맛이 좀 납니다. 와이프는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거에겐 아주 알맞았습니다. 밍밍한 거 같으면서도 담백하더군요.
 

菠茶奶雪

菠茶奶雪

 
빵 속을 파인애플 맛 아이스크림으로 채워서 맛있는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沙嗲鲜牛肉飯

沙嗲鲜牛肉飯

 이거 한국인에게 익숙한 느낌입니다. 소불고기 덮밥 느낌? 의 홍콩 버전? 아무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식사용으로 추천드립니다.
 

※ 차찬탱(茶餐廳) 문화

차찬탱(茶餐廳)은 홍콩의 독특한 식문화로, 서양식과 중국식 음식을 혼합한 메뉴를 제공하는 카페와 비슷한 식당입니다. 차찬탱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여러 중국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찬탱의 역사

차찬탱은 20세기 중반, 특히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에 홍콩에서 발전했습니다. 당시 서양 음식이 상류층에게만 접근 가능했던 반면, 일반 대중은 저렴한 가격에 서양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차찬탱이 등장하게 되었고, 서양 음식과 중국 음식을 결합한 독특한 메뉴가 개발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

차찬탱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메뉴들이 인기를 끕니다:

  1. 홍콩식 밀크티 (奶茶, 나이차): 홍콩식 밀크티는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연유를 섞어 만든 음료로, 차찬탱의 대표적인 음료입니다.
  2. 보로바우 (菠蘿包, 파인애플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파인애플 모양의 빵으로, 버터를 끼워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차슈판 (叉燒飯, 차슈밥): 바비큐 돼지고기와 밥을 함께 제공하는 요리입니다.
  4. 마카로니 수프 (通粉, 통분): 스파게티 또는 마카로니를 닭고기 육수에 끓인 후 햄, 달걀 등을 넣어 만든 수프입니다.
  5. 홍콩식 토스트 (西多士, 사이도시): 두꺼운 토스트에 땅콩버터나 연유를 발라서 구운 후 시럽을 뿌려 먹습니다.

차찬탱의 분위기

차찬탱은 일반적으로 매우 활기차고 바쁜 분위기입니다. 내부는 대개 단순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많은 손님들이 빠르게 식사를 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보통입니다. 차찬탱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뿐만 아니라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홍콩의 문화와 일상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차찬탱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홍콩 공항으로

 홍콩 시내에서 홍콩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MTR / 버스 / 택시 정도가 있겠습니다. 아-주 긴 다리를 건너야 하기에 트램은 닿지 않는 영역이고요. 여기는 공항철도가 비싸다고 하던데 저희 부부는 MTR로 타고 가면 되겠다! 하고 MTR을 탑승하였고,

홍콩 공항으로홍콩 공항으로

공항철도 환승에서 막혔습니다. 여기서 추가요금을 냅니다. 때마침 저희 옥토퍼스 카드도 애매하게 잔액이 부족했기에 당황스러움은  2배가 되었죠. MTR을 타면 공항철도를 타는 것이라는 것.. 시간 여유가 없었다면 돈을 더내고 공항철도를 이용했겠지만 저희는 시간이 꽤 남았죠. 그래서 역에서 나와 근처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홍콩 공항으로

 홍콩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2층으로 되어있으며, 1층엔 캐리어 등 짐을 쌓아두고 2층에서 앉아서 가면 됩니다. 신기한 점은 모니터로 현재 짐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러면 누가 함부로 가져가진 못 하겠네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저에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분명 와이프와 함께 휴대폰으로 비행기 좌석을 얼리체크인 했었는데, 제 좌석 정보가 사라진 것이었죠. 그러고 수속 창구에 가서 안내를 받으란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 화면을 스크린샷을 찍어놨는데 지워버렸네요..) 당황스러워하는 제 옆에서 와이프가 넌지시 말해줍니다.
- 좌석 업그레이드 같은데?


대한항공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과연 수속 창구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니 Seat upgrade가 명시된 비지니스 티켓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만 업그레이드되었기에 와이프는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와이프에게 자리를 양보하였지만, 저의 운이니 제가 누려야 한다고 도로 배려해 주었습니다.

대한항공 좌석 승급(업그레이드)대한항공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여행 업계에 근무해 본 와이프의 추론을 빌려서 말하자면, 오버부킹으로 일반 좌석의 승급이 이뤄질 경우 보통 사업상 출장 인원을 우선시해주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1인이 예약한 티켓만 해당하는 것 같다고도 얘기하였고요. 저는 중국 출장에 휴가를 얹어 마카오/홍콩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컬쳐투어로 진행하였기에 왕복편은 회사에서 출장 건으로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는 저의 출장이 끝나고 휴가 시작시 만나는 일정이었기에 저와는 따로 예매를 하였구요. 마지막으로, 이 날은 일요일입니다. 사업/출장 인원은 보통 주중에 움직이죠. 이 모든 게 맞아떨어져서 나에게 이 표가 왔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냥 추론해 본 것이기에 틀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한항공 좌석 승급(업그레이드)대한항공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복귀하는 비행기는 아쉬워야 하는데, 난생처음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생각하니 도리어 기대가 되더군요. 역시 촌놈이야 촌놈.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드디어 탑승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앞 좌석이 멀어요. 다리를 쭉- 뻗어도 안 닿습니다.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앞의 의자 사이에 2개의 공간이 있는데, 신발장입니다.

 
앉고 자리를 잡으니 승무원 분께서 웰컴드링크를 주십니다. 샴페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헤드셋 등의 기본 장비는 동일해 보입니다.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좌석 한쪽 끝 편엔 좌석 자세 세팅 스위치가 있었습니다. 완전히 누울 수 도 있습니다. 누워도 뒷사람에게 민폐줄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내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거든요.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

히히 테이블도 두 번 접힙니다. 옆에 앉아 계시던 귀부인께선 테이블 사진 찍고 있는 30대 남정네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으려나요.. 하지만 신났죠?
 

※ 비즈니스석 메뉴

비즈니스석은 코스요리로 나옵니다.

※ 비즈니스석 메뉴

처음에 자리에 앉았을 때 메뉴판을 준답니다. 비빔밥 / 생선요리 / 스테이크 중에 선택해야 했는데, (당연히) 스테이크로 선택하였습니다.

※ 비즈니스석 메뉴※ 비즈니스석 메뉴

승무원께서 음료수와 4가지 와인을 가지고 다니며 어떤 술을 원하는지 물어보십니다. (뭔가 의상도 이코노미 쪽 승무원들과는 다른 느낌이시더군요.) 저는 처음에 사과주스를 마시고 후에 와인을 한두 잔 마셨습니다. 술 권하는 사회입니다. 바람직하네요.

※ 비즈니스석 메뉴

전채요리는 새우샐러드였습니다. 와인과 곁들여 먹었습니다.

※ 비즈니스석 메뉴

갈릭브레이드입니다.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만드는 건 역시 마늘입니다.

※ 비즈니스석 메뉴

메인 요리는 스테이크였습니다. 겉보기로 봐선 질길 법도 한데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구운 채소를 곁들이면 그냥 레스토랑이죠.

※ 비즈니스석 메뉴

후식으론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입니다.

※ 비즈니스석 메뉴

다 먹고 난 뒤엔 누워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 인생 비행기 탑승 중에서 체감상 가장 빨랐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귀국. 그리고 다시 일상.

귀국. 그리고 다시 일상.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일주일째 못 본 아들을 드디어 보네요.

귀국. 그리고 다시 일상.

 출장 가느라 외할머니 손에 맡겨져서 아빠를 원망할 법도 한데 너무 반가이 맞이해 줬습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다시 또 사랑스럽네요. 아들이 잠들기 전 저와 와이프의 커플링을 뺐더군요. 무얼 하나 싶어 가만히 주고 보니, 아들 손가락에 아빠 반지와 엄마 반지를 꼭 끼고는 손을 포대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엄마 아빠와 함께 꿈나라를 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3달 뒤 저희는 아이를 맡기고 약 3주 간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 아들 속도 모르는 아빠가 된 것 같지만.. 4~5월 다녀온 유럽 여행을 마지막으로 이제부턴 아이를 반드시 데리고 다니려고 합니다. 
중국 선전/홍콩/마카오 방문기는 여기서 맺도록 하겠습니다. 미뤘던 여러 국내 카페/장소 방문후기를 어서 올리고 다음 해외여행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