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에 하자라니]
올해 초는 좀 골이 아팠습니다. 신축으로 들어온 집에 하자가 좀... 심각했기 때문이죠. 심각한 일에 대해 진행했던 사항을 시계열로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와이프가 저보다 하자 관련 글을 더 빨리 썼기에 제 글을 보시고 더 상세한 내역을 읽고 싶으시면 이 쪽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jinariel.tistory.com/32
신축 아파트 곰팡이 하자보수 후기① 결로 vs 하자 (feat. 내용증명)
안녕하세요. 저를 3개월간 괴롭혔던 '신축 아파트 거실 벽 곰팡이 하자 보수'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해요. 저와 남편이 20대 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모은 돈으로 드디어 첫 집을 장만했어요. 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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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위치에 2가지의 하자가 한 번에 나타나다.
이번 하자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베란다 틀에 와이어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었죠. 검색 및 건설사 확인 결과 이는 낙방와이어라고 하더군요. 건설 현장에서 낙하 방지 와이어를 설치해 둔 것인데, 해체를 안 하고 대충 잘라서 후 공정이 이루어진 겁니다. 저 와이어를 안 풀고 잘라낸 것도 골 때리지만, 그 후 몇 번의 공정이 이뤄졌을 것인데 (내/외장 공사, 베란다 새시 설치.. 등등) 그동안 조치가 하나도 안 된 것이 아주 가관입니다. 기업의 품질 관리 수준을 대놓고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거실 벽 사이 가장자리가 냉골이었죠. 손만 대 봐도 다른 부위 대비 확연히 차가운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래 가장자리가 다른 면보다 온도가 낮은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저곳은 다른 꼭짓점 대비 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급기야 날씨가 추울 땐 이슬이 맺히고,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아이도 키우는 집인데 기관지가 걱정되었죠.
- 하자 접수 센터의 대답은 더 가관이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와이프는 하자접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대답은 아파트 하자 수준보다 더 가관이었는데요. 와이어는 조치해 준다. 하지만 꼭짓점 곰팡이는 사용자 이용 과실이랍니다. 빨래를 널어서 그렇다느니.. 식세기를 써서 그렇다느니.. 저희가 이번 집이 처음도 아닌데 말이죠 후후.. 하자 접수 센터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미국이었으면.. 탕탕후루후루. 열화상카메라도 없다네요. 뭐 나중에 설명은 들어서 상황은 이해가 가게 되었지만(시공 단계에서 써야 해서 하자 접수 쪽엔 구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고..), 당시엔 대답도 단무지 떨어진 중국집마냥 틱틱대어서 이 것이 열난 데에 라면 끓여 먹나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죠.
여하튼 뭐 고쳐주겠다는 와이어도 감감무소식이고, 주변 전문가 분들 (토목 공사 감독, 건축 감리 등) 얘기를 들어보니 두 하자는 서로 연관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움직여야 합니다.
[열화상 카메라]
와이프가 열심히 수소문하여 열화상카메라 대여업체를 찾았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찾았는데요. 대여가 일 단위여서 후딱 빌리고 반납하는 걸로 예약하고 바로 빌렸습니다.
- 예상 대로 하자면 좋아해야 할까 암울해야 할까
집에 와서 한 번 켜 보았습니다. 확실히 문제 부위가 많이 낮습니다. 이걸 우리 생각이 맞아서 좋다고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이 건설사 애들과 옥신각신하며 하자 수리를 진행해야 할 생각에 골이 아픈지.. 여하튼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다른 방도 꼭짓점이 약간 낮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선입니다.
[내용증명의 작성과 접수(우체국 방문)]
- 내용증명의 작성
내용증명은 부동산 쪽에 빠삭한 지인과 챗지피티의 도움을 얻어 이리저리 작성하였습니다. 챗지피티가 알아온 법적 근거들을 함부로 기입하였다가 사실과 다르면 나중에 법적으로 불리할 소지가 있으므로 그 부분은 이중삼중으로 체크하였습니다. 작성한 양식 폼을 정보를 지우고 공란으로 하여 예시 파일로 작성하였습니다. 해당 예시는 개인 작성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 내용증명 예시도 많이 참고해 주세요.)
그 결과 작성된 내용증명입니다. 이걸 시공사로 보내냐 시행사로 보내냐 고민했는데.. 제 결론은, 둘 다 보내자입니다.
... 그리고 둘 다 보내려고 작성하고 보니 그 둘의 주소가 똑같았다는 후문입니다. 다 한 지붕 한 솥밥 가족이었어요.
- 내용 증명을 우체국으로 보내자
내용증명은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온라인 /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저는 오프라인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래도 건설사다 보니 좀 더 올드한 방식이 더 잘 먹힐 것이란 생각에서였습니다. 제가 업무를 할 때에도, 랜선으로 오는 것과 실물 문서로 오는 것은 단순한 메일 회신 대응이라고 해도 그 중압감이 다르더군요.
저는 서수원우체국에 왔습니다. 우체국에선 기념품(지역 특산물인 듯) 등도 판매한답니다. 박스도 있네요. 저는 서류 봉투를 가져왔어요,
우체국에 여러 사무비품도 빌려 쓸 수 있네요. 휴대폰 반납 기기도 있습니다. 번호표를 뽑아서 차례를 기다린 후, 창구에 가서 내용증명 보내려고 왔다고 말하면 됩니다.
* 내용 증명은 최소 3부씩 인쇄하세요.
- 발신인/수신인/우체국 이렇게 각 부분이 1부씩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spare까지 해서 4부씩 인쇄해 갔었습니다.
송달이 완료되면 아래와 같이 알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조치들]
오래지 않아 연락을 받았고, 일정에 대한 회신 및 조율이 이뤄졌습니다. 뭐 이런저런 작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시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제 좀 협조적이 되니 저도 만족입니다. 내용증명을 받고도 신경 안 쓰는 경우가 허다해서 공염불이 될까 우려하였지만 (그럼 다음 절차를 고민했을 것...) 그래도 대응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 낙방 와이어 해제
→ 밖에서 해체하는 걸 시도하였으나 실패
처음엔 밖에서 해체를 시도하였습니다. 잘 안 되더군요.
→ 안에서 파내어 해체
이 번엔 안쪽에서 공략합시다. 벽지를 뜯고 내부 폼을 제거합니다. 아파트 벽 내부는 이렇게 생겼었군요.
후드득 후두둑 비닐로 깔았지만 떨어지는 폼 조각들은 마치 제 멘탈 같군요.
?! 드디어 낙방와이어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번 꼬여 묶여있어서 밖에서 빠지지 않았었군요.
앓던 이 빼낸 것마냥 후련합니다. 내부는 다시 채워주고 다시 닫아줍니다.
- 꼭짓점 단열 보강
문제의 꼭지점 단열 부위와 와이어 문제 부위 사이의 문제는 서로 별개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약간의 구멍을 뚫어서 거기로 내부를 채워 넣었습니다. 작업자 소견은 폼이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가는 걸로 보아 비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 후로 온도차도 그다지 심하게 느껴지지 않고 냉기도 없고 이슬도 안 맺히고 곰파이도 더 이상 없었답니다.
그리고 벽지 다 갈아달라고 요구해서 해당 부위 벽지 갈고 끝났답니다.
* 통화나 상호 협의 시엔 녹음을 필수로 하세요.
저희는 중간에 담당자가 한 반 바뀌어서 기 협의된 내용을 새로운 담당자가 모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안내사항 들은 것과 협의내용을 녹음 파일 통해서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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