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기술/지식 함량을 위해 여러 무료교육 강좌를 열어두고 있다. 그중 책을 제공하는 교육도 있는데, 커리큘럼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교육비가 월급에서 차감되는(!) 무시무시한 교육도 있다. 하지만 공짜로 책도 얻고, 반강제로 독서도 하는 게 꼭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래 내용은 책을 읽으면서 내 맘대로 정리를 해본 것이다. 책 자체가 재미없었을뿐더러 여러 날에 걸쳐 작성한 것이라 글이 두서없을 수 있다. 게다가 그중 일부는 읽기 싫어서 술 마시면서 쓴 부분도 있으니 참고.
제 1 장 - 연결의 힘_디지털 미
(AI 메타버스 / NFT / 가상세계)
필자는 메타버스를 이미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에게는 디지털 분신이 기대와는 영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내가 처음에 메타버스를 접했을 때처럼 회의에 참석시킨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이때 아바타는 DM(=디지털 미)라고도 하는데, 이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자신의 인터넷 세상 속 분신으로 각종 SNS, 쇼핑몰에서 활동하는 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장에서 얘기하는 디지털 미는 조금 다르다. 디지털 미(이하 DM)에서 기여자("사용자"와 유사하나 아바타를 만들고자 하여 기여하였다고 구분이 된다.)는 자신의 모든 인터넷에서의 히스토리가 DM 대리인에게 전달이 되며 축적된다. DN 데이터 모델을 이렇게 축적된 빅 데이터를 관리하며 정보 요소들을 취득/도출한다. 그렇게 도출된 데이터는 기여자에게 맞춤형으로 정돈된다. 이렇게 나에게 맞춰진 정보와 AI 기술로 기여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AI 비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데이터 마이닝 / 딥러닝 / 자연어 처리 / 강화학습 / 클라우드 환경 조성이 DM 기술을 완벽히 구사하는데 필요로 한다.
메타버스는 이렇게 또 다른 공간에 나 자신, 디지털 미에서 확장하여 현실 세계에서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 형태로 가상의 자신을 설정하여, 현실과는 또 다른 삶을 즐긴다. 여기서 NFT에 대한 개념이 나오는데, NFT는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파일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복제/위조가 불가능하고 해당 NFT의 진위를 바로 판별할 수 있다. 이 NFT를 구매하려면 가상자산이 필요하다. 즉, 코인이다. 우리나라와 세계 유수의 기업이 NFT와 가상자산 산업에 뛰어들었다.
산업 측면에서는 딥러닝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의 확장을 짚었다. 이 책에서는 관련 기업으로 엔비디아/인도시장/로블록스 등의 메타버스&NFT 관련 종목을 언급하였다. 메타버스&NFT 관련 한국기업 리스트도 언급하였으나,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선 차마 남길 수 없었다.
제 2 장 - 공감의 힘_서브 미
(구독경제 / 블록체인)
이 글에서는 구독경제의 예시로 SK D&D의 주택 구독서비스를 제시한다. 타깃 고객층의 취향에 맞춰진 무인편의점/펫파크 등 시설 구비로 주택 구독을 유인한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저 기업의 임대사업 중 특이한 상품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이 제목의 서브 미는 'Subscribe me'의 준말이다. 유튜브 콘텐츠 볼 때마다 유투버들이 외치는 구독/좋아요/알림설정~ 과 같은 의미인 것이지. 오늘날의 구독경제는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다. 멤버십형 / 정기배송형 / 렌털형이 그것이다.
멤버십형 : 월단위 요금을 지불하고 매월 이용.
정기배송형 :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
렌털형 :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계약기간 동안 상품을 대여 후 반납.
나는 현재 쿠팡과 WSJ를 멤버십형으로 매월 이용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코로나 시기에 많은 구독형 상품이 출시되었던 것 같다. 특히 정기배송형 사업아이템이 많이 보였는데, 비대면 사회가 되어버린 코로나 시즌에 맞춘 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꽃, 전통주, 책 정도이다. 일정 주기로 사용하는 소모품에 대해서도 정기배송형 아이템을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멤버십형으로 이용하는 쿠팡도 생수/분유/기저귀 등을 정기배송형으로 구매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이러한 구독형 경제는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안겨주며 고객 기반 유지 효과가 있다. 또한 고객 경험을 강화하여 개인별 차별화 서비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챕터에서 주로 언급하는 기업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구독형 OTT 회사인 넷플릭스의 사업을 예시로 여러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예시 업체로는 아마존과 테슬라가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구독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수많은 상품을 배송비 없이 이틀 내로 수령이 가능하다. 또한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 이거 완전 쿠팡이잖아.라고 생각한 순간 뒤이어 쿠팡얘기가 나온다.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을 노리는 것이다. 테슬라 또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완전자율주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는 다른 게, 하드웨어 이용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험을 구독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일전에 독일의 한 완성차 업체는 열선 시트 등 이미 하드웨어로 내장된 기기 이용에 구독경제를 도입하려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백지화한 이력이 있다. 블록체인에 대해선 현재 나의 흥미가 닿지 않아 대충 넘겼다. 구독형 경제와 블록체인을 엮여서 설명하는데 나에겐 굳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저자는 해당 챕터를 통해 주목할 기업으로 쿠팡 / 카카오 / 네이버 / SKT플랫폼을 예시로 들었다. 현시점에 모든 종목의 주가는 나락을 갔지만, 그중 나에게 지금 하나 택하라면 나는 쿠팡을 택하리라..
제 3 장 - 상상의 힘_유니버스 인 미
(우주개발/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 이야기의 시작은 아마존의 창업자, 베이조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양자컴퓨터의 이점을 이야기한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연산 속도와 정보 전달의 양을 경험할 수 있다. 책에서는 구글과 IBM을 양자컴퓨터의 선두주자들로 소개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기술발전은 우리 주변은 물론 우주 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뒤이어 우주개발 산업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서의 주인공은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이다. 그 둘은 각 블루 오리진 / 스페이스X의 오너들이다. 이 들은 단순한 우주여행을 너머 우주살이, 나아가 테라포밍(화성)까지 목표로 본인들의 꿈을 기업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해당 챕터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미국주식으로는 IBM/구글을 언급한다. 한국 종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적인 우주 산업 관련주 / 우주산업이 일부 관련된 방산주로 나뉜다. 직접적인 우주 산업 관련 주식으로는 쎄트렉아이, AP위성, 인텔리안테크를 언급하였다. 방산주로는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언급하였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일부만 우주산업(우주발사체)을 하고 있다고 짚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의 위성안테나 사업을 우주 관련으로 언급하였다.
현시점에서 언급된 한국 주식들 중 승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가 우주 때문은 아니지만.
제 4 장 - 뿌리의 힘_23앤드미
(유전자/바이오산업)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류의 수명은 길어졌다. 하지만 단순히 수명만 길어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오래살아야한다. 질병없는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 유전적 성향 알기이다. 내 유전적 성향으로 가족력을 사전에 알아내서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일례로 안젤리나 졸리는 병이 걸리기 전임에도 난소를 제거하였다. 그녀의 어머니/외할머니가 모두 난소암으로 40~50대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안젤리나도 해당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앤 워치스키는 23앤드미의 창업자이다. 23앤드미는 B2C 유전자키트 업체로 고객의 타액샘플을 받아 1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질병위험도를 포함한 여러 유전적 분석을 진행하여 준다. 현재 바이오 산업은 단순히 '인류' 기준으로 약을 제조하고 처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인종/가족 단위에서의 유전자 검사 및 맞춤 처방에 다가서고 있다. 지금 진행되는 것이 우리의 유전자를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확인하는 것이라면 미래는 나아가 유전자 가위로 태생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해당 장에서는 mRNA 기반 암 백신 기업 등을 추천하고있다. 해외 바이오 회사로는 바이오엔테크(독일) / NEC 온콜뮤니티 AS(노르웨이) / 마이네오(벨기에) / 아킬레스 테라퓨틱스(미국) 등을 언급하였다. 치료가 아닌 헬스케어로는 애플과 아마존을 주목하였다. 애플은 애플워치 같은 주변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의료데이터를 수집/조언하며, 아마존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서비스 아마존 케얼르 시행한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도 모바일 헬스케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관련 업체로도 유수의 리스트를 작성하였다.
생각한 점
이 책의 초판 인쇄일은 22년 1월이다. 그리고 두 달 뒤 미국은 역사적인 수준의 금리인상을 시작하였다. 책의 작성 당시엔 코로나의 끝이 어느정도 보이고 미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a로 유동성이 풍부하던 상황이었다.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하고 이제야 한 번씩 동결하고 쉬며가는, 하지만 금리인상 자체는 아직 멈추지도 않은 지금 상황에서 언급된 종목들의 주가 그래프들을 보자. 전부 지옥에서 누워있을 것이다. 그럼 이 책은 쓰레기가 된 것일까? 꼭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지금의 침체와 긴축에 미국 경제는 그럼에도 강하고, 한국도 다른 나라에 비해선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도 AI, 챗지피티 등의 신기술 이슈가 나왔었다. 우리는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책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틀렸는지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미 죽은 것과 살아날 것을 판별하고 다시 도약하는 시기에 늦지않게 투자하면 된다. 2000년 IT버블이 꺼질 때 주가의 70퍼센트 이상이 떨어졌지만 결국 지금은 다 회복하고 훨씬 올라간 아마존 처럼. 아니면 15년이 걸렸지만 결국 2000년에 찍었던 고점을 회복하고 지금은 더 나아간 MS처럼 말이다.(2000년 고점을 2015년에 회복한 것이지만, 그 사이 저점에 잡은 사람들은 훨씬 전부터 안락한 평균단가를 보유했을테니 말이다.)
부제) BARD는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할까.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우주개발, 양자컴퓨터, 유전자가위 등 7가지 빅테크 기술이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저자인 조원경은 빅테크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이자 투자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빅테크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기회와 리스크를 균형 있게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빅테크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창출할 것이다.
-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소비의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다.
-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인증하면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다.
-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기존 산업의 구조를 바꿀 것이다.
- 우주개발은 새로운 자원을 확보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책의 결론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빅테크 기술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빅테크 기술의 발전을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빅테크 시대의 기회를 잡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빅테크 기술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빅테크 기술의 기본 개념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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