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13F 보고서의 의미를 알아보고,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몇 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워렌버핏부터 연기금까지 23년 2분기에 어떤 종목을 매수하였고 또 어떤 주식을 처분하였는지 간단하게 보겠습니다.
13F 보고서란?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요구하는 보고서 중 하나로, 투자자가 소유한 상장 회사의 지분을 공개하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매 분기마다 제출되는데 보고서를 보면 워렌 버핏, 레이달리오 등 투자 대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법(Securities Exchange Act of 1934)의 13조에 따라, 미국에서 증권을 발행하는 회사의 주식을 1억 달러 이상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매 분기마다 제출해야 합니다. 매 분기가 끝나고 45일 내에 제출해야합니다. 23년 2분기 보고서는 8월 15일쯤까지 나오는 것이지요. 이때 바로 작성한다는 게 좀 늦어졌습니다. 기관투자자는 헤지펀드, 연기금, 투자은행,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를 포함합니다. 한국에서 운용하는 투자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3F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포함됩니다.
* 투자자의 이름
* 투자자의 주소
*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 회사의 이름
*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 회사의 주식 수
*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 회사의 주식 가치
13F 보고서는 SEC의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13F 보고서를 분석하는 다양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오늘은 3가지 웹사이트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3F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사이트
1) WHALEWISDOM
해당 사이트는 펀드(연기금/한국투자공사 포함)나 주식을 입력하면 해당 검색에 대한 13F 보고서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중 우리나라 연기금 13F 보고서를 읽을 수 있는 링크를 드립니다.
https://whalewisdom.com/filer/national-pension-service
NATIONAL PENSION SERVICE Top 13F Holdings
whalewisdom.com
웨일위즈덤의 장점 중 하나는 미국 투자기관이 아닌 곳의 미국 투자 정보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사이트 세 곳 중 한국 연기금(NATIONAL PENSION SERVICE)과 한국투자공사(KOREA INVESTMENT CORP)의 투자정보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더 찾아보신다면 이런 정보를 취급하는 다른 곳도 알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연기금 운용보고서를 찾아 읽으시는 것도 방법이죠. 하지만 그런 날 것의 데이터는 너무 딱딱하고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이 사이트의 또 다른 장점은 간단하게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나타내어 준다는 것입니다. 매수/매도 내역을 순위로 알려주고, 이 순위를 포트폴리오 비중/체결규모 순으로 또 알 수 있습니다. 운용 펀드의 간략적인 정보와 운용규모, 섹터별 비중분포는 덤이지요. 한 번씩 회원가입 알람 팝업이 뜨지만, 무료니깐 그냥 가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간단한 이메일 인증으로 회원가입은 완료됩니다. 이 사이트는 모바일로도 매우 깔끔하지만 되도록 PC환경에서 접속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매우 깔끔하게 잘 정리된 화면을 보실 수 있으니까요.
* 연기금은 23년 2분기에 뭘 샀을까
연기금은 23년 2분기에 엔비디아/마소/애플/아마존/테슬라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습니다. 비중 축소 목록 중엔 나이키가 눈에 띄네요.
2) STOCKCIRCLE
스톡서클은 여러 구루(guru, 스승)들이 13F 보고서에 따라 어떤 매매를 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해당 사이트의 단점은 볼 수 있는 대가들의 숫자가 제한적입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구루들을 팔로우해서 내가 원하는 구루들의 최근 매매동향만 심플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팔로워 가능한 리스트의 구루들은 50~60명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검색만 하면 연기금도 나오는 웨일위즈돔에 비하면 확실히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의 대가 50명 정도면 저희 같은 일반인이 아는 구루 거의 전부가 포함되어 있어 크게 불편함은 없으며, 스톡서클 사이트의 장점은 고수들의 분기별 매매 이력과 거래량, 평단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얼마나 수익을 보고 있는지도 한눈에 그리고 예쁘게 볼 수 있음에 있습니다.
https://stockcircle.com/
Stockcircle - Analyse Portfolios of Investment Gurus
Follow in the footsteps of gurus, the best investors in the world. View the portfolio of Warren Buffett or other legendary investors.
stockcircle.com
회원가입은 간단한 이메일 인증으로 가능하며 번거로우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회원가입을 할 경우 내가 원하는 구루들을 팔로우하여 보고 싶은 인물의 포트폴리오만 한 화면에 볼 수 있습니다.
3) DATAROMA
https://www.dataroma.com/m/home.php
DATAROMA Invest Alongside Superinvestors
"The fact that people will be full of greed, fear or folly is predictable. The sequence however, is not predictable." -- Warren Buffett
www.dataroma.com
데이터로마는 소개해드린 사이트 중 가장 인터페이스가 덜 정돈된 느낌입니다. 사실 저도 자주 이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진다면 데이터로마야말로 제일 유용한 사이트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들어오시면 그림은 하나도 없고 광고와 글자 그리고 숫자만 나열된 암호문 같은 홈페이지 화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읽어보시면 하나하나 꽤나 유용한 메뉴들입니다. 예를 들면 Superinvestor Portfolio Stats부분을 홈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식대가들의 어떤 종목을 제일 많이 들고 있는지/얼마나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어느 종목을 고수들이 "몰빵"하고 있는지-포트폴리오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등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이 사이트는 PC환경에서 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다른 추천 사이트도 PC 웹 환경에서 시인성이 더 좋은 건 마찬가지지만, 이 사이트는 시인성이 안 좋으므로 휴대폰으로는 더 안 읽힙니다.
홈페이지의 상단바에서 "Superinvestors"부분이 주식 대가들의 리스트와 정보입니다. 가장 오른쪽의 "Insider" 메뉴는 종목 별 내부자 매매 내역을 시계열로 보여줍니다. 내부자 매매 내역은 finviz 사이트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엑셀 느낌의 군더더기 없는 정보 나열 방식으로 빠른 검색이 가능하고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주식의 대가들은 무엇을 샀나
추천해 드린 사이트들을 이용해서 주식의 대가들과 우리나라 연기금은 23년 2분기에 뭘 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내용은 투자 권유의 목적이 아니며, 단순 참고용으로 내용 공유드리는 자료입니다.
1) 연기금 (NPS)
우리나라 연기금은 3개 사이트 중에서 웨일위즈덤에서만 확인 가능하므로 여기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기금은 저번 분기에 NVDA/MSFT/AAPL/AMZN/TSLA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습니다. 기금 운용 규모가 크다 보니 TOP종목들은 대형주만 눈에 띕니다. 섹터 기준으론 기술주/비필수소비재 비중이 늘고 에너지/금융/헬스케어 비중은 조금 줄었습니다. Holdings 항목에 NEW를 누르면 이번 쿼터에 새로이 추가한 종목 리스트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기준 눈에 띄는 건 CCL(카니발-크루즈), RBLX(로블록스), PLTR(팔란티어) 종목들이 있네요. 언급한 3 종목 포함, 도합 19 종목이 새로 추가되었으니 한번 찾아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Li Lu (리 루 [李录])
포트폴리오 보기에 앞서 Li Lu(리 루) 인물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드리겠습니다.
* Li Lu(李录)는 중국의 투자자이며, 그는 베네더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은 후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는 워렌 버핏과 친분이 있으며, 버핏의 투자 철학과 접근 방식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Li Lu는 중국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그는 암호화폐와 기술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허소(携手) 투자 관리 유한회사의 창립자이며 경영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장기적인 가치 투자와 기업의 기본적인 경제 원리에 기반을 둡니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그들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얻으려고 합니다.
요약하면 그는 버핏과 마찬가지로 가치투자에 기반을 둔 중국 투자자입니다. 제가 근래에 팔로우하고 관심 있게 보는 구루이기도 합니다. 리루의 포트폴리오는 스톡서클로 보시겠습니다.
리 루의 포트폴리오는 총 6 종목입니다. 구글의 2가지 종목을 다 가지고 있으니 투자한 회사는 5곳이라 할 수 있겠네요. 뱅크오브아메리카/구글/버크셔 해서웨이/EWBC/애플입니다. 그는 최근에 마이크론을 전량 매도하고 EAST WEST BANCORP를 1분기에 이어 추가 매수하였으며, 매수한 비중은 포트폴리오에서 8.1%로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저도 언제 한번 시간 내어 해당 종목을 공부해 볼까 합니다.
3) Warren Buffett (워렌 버핏)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빼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넣어보았습니다.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는 데이터로마 사이트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표로 정갈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상 깊네요. 같은 섹터임에도 세브론은 비중을 축소하고 옥시덴탈의 비중을 늘린 것이 특이합니다. OXY의 친환경을 겸비하려는 행보(자회사를 통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가능성을 본 것일까요? 블리자드 주식을 산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팔아치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도 모든 종목을 장기투자하진 않는 듯합니다.
마치며
우리는 이번 기회에 13F 보고서가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13F 보고서를 기반으로 주식의 큰 손들이 어떤 매매를 하였는지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세 곳 알려드렸습니다. 이 사이트들은 [웨일위즈덤], [스톡서클], [데이터로마]이며, 이 사이트들을 소개해드리며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았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각 사이트들을 활용하여 연기금, 리루 그리고 워렌버핏의 23년 2분기에 종목 매매 현황을 같이 보았습니다. 투자에 좋은 사이트는 이 말고도 많습니다. 이 사이트들도 좋지만,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조금 더 찾아보시면 본인의 취향에 맞는 또 다른 정보의 원천을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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