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리저수지가 보이는 카페
한창 충주를 오고 갈 적에 경기동로 도로를 많이 이용하였었습니다. 도로를 다니다 보면 저수지 건너에 커다란 카페가 있고,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걸 지나가며 자주 본 답니다. 보일 때마다 언제 한 번 가보자고 말뿐만 그러던 중, 어느 토요일 아침 홀연히 방문하게 됩니다.
※ 해당 후기는 24년 "2월" 겨울 방문 후기입니다.
외부
§ 건물
외관 자체는 그리 특이한 건 없습니다. 다만 다르다고 느꼈던 점은,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매장 분위기? 그리고 다른 대형 카페 대비 건물이 살짝 허름한 느낌? 그리고 막 엄청 커 보이진 않다는 생각? 정도네요. 건물은 3층까지 있는 듯 하지만 매장은 2층까지 있습니다. 가족 단위 영업이라면 너무 큰 매장은 아무래도 관리가 힘들겠죠. 물론 그래도 충분히 큰 매장입니다. 게다가 야외가 넓어서 봄/가을에는 밖에서 커피 마시기에 좋아 보입니다.
§ 주차장
이 카페의 장점은 넓-은 주차장입니다. 카페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커요! 이렇게 주차장이 더 큰 카페를 좋아합니다. 호수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접근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입로가 2개이므로 경기동로에서 바로 빠져서 들어오는 길목이 너무 고생이셨다면, 빠질 땐 서쪽으로 빠져서(카페 정면 기준 왼쪽 방향) 작은 길로 좀 가시다가 경기동로 합류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큰 개에게 환대받다.
와이프가 잠시 다른 일을 하고 (협찬받은 트렁크 매트 사진 실착사진을 찍었죠. 사실 그거 때문에 겸사겸사 주차장이 넓은 이 카페를 방문한 것도 있답니다.) 저와 아이는 간단히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와이프가 잠시 얘기하는 사이 어느 개가 기척도 없이 우리 곁에 훅 들어와 있었답니다.
저는 놀라서 헉! 했는데 조용히 저에게 다가와서 등을 내어주더군요. 쓰다듬으니 매우 우아한 털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다가가는데 아들도 가만가만 만져주더군요, 강아지도 잠시 가만히 있어 주었답니다.
알고 보니 해당 견종은 보르조이였답니다. 매우 우아하고 귀족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진짜 둘러볼 시간!
보르조이(Borzoi)
- 키: 수컷은 75-85cm, 암컷은 68-78cm 정도입니다.
- 체중: 수컷은 34-48kg, 암컷은 25-40kg 정도입니다.
- 외모: 길고 날씬한 몸매와 긴 다리, 우아한 털을 가지고 있어 매우 귀족적인 인상을 줍니다.
- 성격: 온화하고 조용하며, 사냥견으로서의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르조이는 러시아의 귀족들이 주로 사냥에 사용하던 견종으로, 그 우아한 외모와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유명합니다.
뒷마당
카페를 들어가기 전에 뒷마당 쪽이 눈에 들어오지 뭐예요. 카페 들어가기 전에 한번 슥- 둘러봅니다,
§ 전경 & 모닥불
※ 반려견 동반 시 주의사항 / 아이 동반시 유의사항 / 모닥불 이용 시 주의사항이 적혀있습니다.
※ 남사커피 건물과 모든 시설물에선 금연입니다. 주차장 근처 소나무를 이용해 달라고 하네요. 혐연자인 제 입장에선 너무 맘에 듭니다.
건물 3층은 카페를 운영하는 가족의 거주공간인 듯합니다. 때마침 사장님(혹은 사장님의 부하)께서 건물 뒤편에 페인트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새로운 포토존을 만드시는 걸까요? 지금 시기면 이미 완성이 되어 있겠군요. 오른쪽 사진은 카페 2층에서 찍은 뒷마당 전경입니다.
한가운데엔 모닥불이 위치하고 그걸 둘러싸는 나무 의자가 있습니다. 한쪽 편엔 데크와 의자들이 있네요. 작은 공연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닥불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고구마/마시멜로를 사 와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체험존이랍니다.
§ 별관
뒷마당엔 작은 건물이 하나 더 있더군요. 이용 중인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도 되나 싶지만 열려있었으므로 슥- 들어가 봅니다.
뭐랄까 대관장소로 어울릴법한 곳입니다. 간단한 축제나 행사 정도는 가능할 거 같아요. 돌잔치 같은 것도 가능하려나? 또 그 정도 퀄리티까진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토끼입니다. 토끼! 토끼가 있었어요. 아들에게 오래간만에 토끼를 보여줍니다. 아들도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지만 귀찮아서 유모차에선 내리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카페에서 빵이랑 음료 마시고 나니 당 충전 되어서 뛰어다니더군요.
별관 앞에는 장난감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들이 탐을 많이 내었는데요, 아무리 봐도 여기 카페 사장님 자녀 분 것 일 듯하여 '다른 친구 거야~'라고 말해주었답니다.
§ 남사고기
바로 옆엔 남사고기라는 곳이 있었어요. 저희가 둘러볼 땐 영업 전인 듯하였는데 토마호크 맛집인 듯하더군요. 다음엔 여기를 와볼까도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고 카페에서 2차로 마저 노는 방법도 있겠네요. :)
§ 닭장 / 개집
닭도 키우시더군요. 젊은 귀농을 꿈꾸는 이들의 본보기&롤모델 아니실까 싶습니다. 아주 부지런하시기도 한 것 같고요. 왜인지 토끼가 같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좀 더 올라가면 개집(?)도 있습니다. 개집 맞나? 개집치곤 좀 으리으리한데? 여하튼 견 선생님의 숫자도 꽤 되니 개집도 커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부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러 안내문 중 PET WELCOME이 눈에 띄네요. 실제로 손님 중에 강아지를 데려오신 분들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카페에서 기르는 개들이 카페 내/외부롤 들락날락합니다. 보고 있으면 사람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 1층
들어오면 안내문은 한 번 읽어봅시다. 2층은 노펫존이군요. 카페는 오고픈데 본인이나 자녀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면 2층을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개를 안 키워서 몰랐는데, 강아지용 방석도 구비하고 있었네요.
겉에서 본 건물 모습은 살짝 "ㅇㅇ가든"느낌이었는데, 내부는 상당히 세련되었습니다. 깔끔하기도 하고요.
판매 중인 빵입니다. 오른쪽에 마시멜로우 보이시나요? 여기서 사서 아까 그 모닥불에서 구워 먹으면 된답니다. 저흰 아직 아들에게 너무 단맛을 먹이긴 이르다 생각해서 사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아이와 부모가 같이 온 손님 들 중엔 종종 마시멜로우를 사셔서 체험하시는 분들이 계셨답니다.
잘 보시면 주변에 "셀프" 군고구마도 비치되어 있답니다.
물고기도 키우고 계시네요! 구피인듯한데 정말 많은 생물을 한 카페에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치 농장에 놀러 온 기분이에요.
뿐만 아니라, 병아리도 있습니다.
저희 아들은 처가에서 병아리를 보았기 때문에 달걀에서 병아리, 그리고 닭이 되는 걸 알지만 처음 보는 아이들은 매우 신기하게 볼 것 같아요. 사실 알고 봐도 신기합니다.
그 옆에는 상주견 루키의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를 맞이하여 준 강아지가 루키였군요. 나중에 고객 응대하다가 지쳐 잠이 든 루키를 보고 얼른 사진 한 장 찍었답니다.
※ 가구에 대한 정보
가구들이 전부 세련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안내문을 읽어보니 샘플제품이더군요. 여기저기 앉아보시고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구매문의까지 가능합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럼 세일즈 포인트를 틈새로 이용하는 게 상당히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JS진성물류의 샘플 제품이라고 합니다.
※ 메뉴 / 와이파이
※ 상주견 정보
카페에 견종은 보르조이와 보더콜리가 있었는데, 아들은 몸집이 작은 보더콜리를 맘에 들어하여 따라다녔답니다. 아무래도 보더콜리가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서 더 친근하게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보진 못 하였지만 앵무새도 있었네요..!
§ 2층
2층은 반려동물 동반 불가능한 구역이랍니다. 어린이 집중 관리존이라고 적힌 건 아이 부모들의 주의 환기를 위해 적어 둔 것 같아요, 요새 이런 거 안 적어두면 문제 터트리는 손님도 종종 있으니까요.
2층 올라오자마자 경치 구경하는 아들입니다. 가구들도 이쁘네요.
건물 레이아웃은 좋은데 저수지 뷰라서 낚시터만 보이는 건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도 물멍하기 좋은 뷰입니다.) 언젠가 호수 공원처럼 만들어질 날도 오지 않을까요?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가 있어 어디 앉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들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앉아보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결국 아이와 먹기 좋은 자리로 찾아갔답니다.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들도 한 켠에 구비해 놓은 세심한 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돌 반 지난 제 아이가 읽기엔 대상 연령대가 높고, 한글을 스스로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읽게 좋은 수준들 인 듯합니다.
※ 창 밖 전경들
2층에서 바라본 풍경들입니다.
Let's EAT!
주문은 (당연히) 1층 카운터에서 하였습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천천히 자리에서 음식을 기다립니다. 저희는 커피와 키위주스, 베이글과 샌드위치를 시켰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맛있겠죠?!
플레인 베이글은 아들 차지입니다.
먹고 나서 - 다시 뒤뜰
주스와 빵을 먹고 나니 아들이 당충전이 되었습니다. 저흰 다시 밖으로 나가서 소화도 시킬 겸 (아들 에너지도 좀 뺄 겸) 돌아다녔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딱 맞는 포토 포인트입니다.
아들은 보더콜리(뭉실이)가 맘에 들었는지 계속 쪼르르 따라다닙니다. 강아지들도 맑은 날씨에 신나서 돌아다니는데 보르조이는 뛸 때 말이 거니는 것 같은 풍채를 보여주더랍니다.
어른인 저희 부부에겐 처음 보는 보르조이가 당연 관심 1순위! 기품 있는 모습은 동물 키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도 혹하게 만들었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jQedFrelFjE
방문했을 시기가 2월이어서 날씨도 춥고 나무도 앙상했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은 벌써 여름의 초입입니다. 여러 카페를 다녀보았지만 각 계절 별 모습이 궁금한 건 이 카페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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