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페이스워크를 가다]
사실 포항에 밥만 먹으러 온 건 아니었습니다. 환호공원에 위치한 스페이스 워크의 방문이 그 목적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선 이미 한 번 와 보셨지만, 저와 와이프 그리고 남동생은 처음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하늘을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명소라던데 저희 부모님께서도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하시더군요. 그래서 한 번 와 보았습니다.
* 스페이스 워크
포항에 위치한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는 국내 최초의 걸을 수 있는 조형물로,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독일의 공공미술 작가 그룹인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설계한 이 작품은 길이 약 333m, 높이 약 25m로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방문객은 이 구조물을 직접 걸으며 주변의 탁 트인 바다와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는 더욱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스페이스 워크는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지만, 강풍이나 비 등 악천후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구조물은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이곳은 영일대 해수욕장, 죽도시장, 호미곶 등과 함께 여행 코스로 묶기에 이상적이며, 포항만의 독특한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명소입니다.
[주차 + (약간의) 등반]
공원 내에는 총 5개의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고하는데요, 스페이스워크와 가장 가까운 건 3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매우 넓었지만, 그만큼 차도 많았기에 주차자리를 쉽게 찾은 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주차장 입구가 협소해서 진입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일단 주차를 하고 나면 공원 자체가 넓고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어 스페이스워크로 가는 길도 즐겁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었답니다.
※ 가는길
3 주차장에서 내려서 근처를 보시면 환호공원 지도가 있습니다. 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갑자기 곁길로 해서 [스페이스워크 가는 길] 표지판이 있는데요,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조금만 걸어가시면, 스페이스 워크랍니다.
※ 도착 및 이용 수칙 안내
스페이스워크는 무료입장입니다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정기휴무(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1) 입장 제한
신장 제한: 신장 110cm 이하의 어린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불가합니다.
보호자 동반: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합니다.
2) 기상 조건에 따른 이용 제한
강풍 및 강우 시: 풍속 8m/s 이상의 강풍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기상 상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람 후기 - 오른쪽 / 왼쪽]
스페이스워크에 도착했을 때, 철제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실루엣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얽힌 철제 트랙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습니다. 조형물에 발을 디딜 때마다 철제 계단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소리와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스릴을 더해주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왼쪽 갈래길이 나오는데 둘 중 하나로 가서 보신 후 반대편도 마저 보시면 됩니다.
[스페이스워크-우측]
오른쪽 경로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바다 쪽으로 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약간의 스릴을 더했지만, 영일만 바다와 포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장소가 많아 많은 방문객들이 이 경로를 선호하는 듯했습니다. 경사가 완만하여 어린 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일행도 쉽게 오를 수 있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엔 오르기 무서울 수 있어요.
저 멀리 남동생이 보입니다. 남동생은 저희와 반대 순서로 관람하였기에, 들어오자마자 왼편으로 갔어요. 이제 서로 바꾸어서 가봅시다.
[스페이스워크-좌측]
왼쪽 경로는 오른쪽보다 경사가 급하고 길이가 짧아 조금 더 다이내믹한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긴장감을 줘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다만,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어르신들이나 체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전 정신이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간이라 생각됩니다.
[번외 - 포항시립미술관 (그리고 화장실)]
스페이스워크에서 아쉬웠던 건 화장실이 경로상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워크와 가까운 화장실은 ‘스페이스 카페’ 건물 뒤편과 3 주차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요. 저흰 내려오고나서 화장실을 찾았기에 3주차장 근처로 갔습니다. 다만 3주차장 근처라고 하기엔 거리가 꽤 되었기에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3주차장 근처의 화장실은 포항시립미술관 근처의 화장실 건물이었답니다. 건물을 보니 다음엔 여기도 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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