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살았었으면서 영도가 낯선 사람의 후기
이번 아버지의 환갑을 맞이하여 가족 간에 식사를 하기 전에, 부산 여행을 하루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도합 거의 10년을 살았음에도 영도에서 하루 방 잡고 노는 건 처음이네요. 물론, 태종대는 유명해서 한 두 번 와봤지만 잠시 들린 것 정도고 태종대 외에 영도의 다른 곳에서 자고 놀고 한 적은 없었네요. 와이프와 이번엔 영도를 놀러 와 보기로 합니다. 주요 포인트는 관광지인 흰여울문화마을과 라발스 호텔입니다. 두 파트를 각각 나누어 2편에 걸쳐 작성합니다.
돈가스와 칼국수, [오유미당 영도점]
위치
부산 영도구 태종로65번길 12 1층
영업시간
11:30~21:0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라스트오더 20:20
식사
라발스 호텔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출발하여 부산 오자마자 영도로 와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 맡기고 나오니, 아들 식사시간이 문제입니다. 그러던 중 오유미당 가게를 발견했죠. 겉보기에도 좋아 보여 후다닥 들어갑니다. 들어와 보니 체인점이더군요. 인테리어가 이뻐서 얼핏 봤을 땐 아닌 줄 알았거든요. 자리는 많진 않지만 적당히 있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많아 자리 잡고 바로 주문했네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돈가스, 와이프는 쌀국수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추가메뉴인 간장계란밥을 먹었죠. 먹다보니 아들에게 상당한 양의 돈가스를 뺏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양이 많고 맛도 있어서 세 가족이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였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
오는 방법
저희는 시내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자차로 오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도로가 좁아서 통행 및 주차가 번거로워 보이더군요.
버스를 타고 오신다면 2가지 관람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정방향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백련사 정류장에서 내려서 역방향으로 관람해서 돌아오는 방법입니다.
저희는 지도 어플로 길찾기를 했을 때 백련사 정류장에서 내려서 역순으로 걸어오는 것으로 떠서 그리하려다가, 버스 정류장 도중에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이 있음을 알고 거기서 내려서 정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제가 볼 땐 각각 장단점이 있는 듯해요.
1)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서 내려서 시작하기
- 저희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 안내판에서 A부터 해서 순서대로 관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오르막길입니다. 중후반에 내리막길 있고, 마지막에 계단 오르막 있습니다.
- 전망대에서 바다 보고 난 뒤 백련사 정류장으로 올라가는 게 계단길입니다.
- 순서대로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
2) 백련사 정류장에서 내려서 시작하기
- 계단으로 한 차례 내려오며 관람이 시작됩니다.
- 전망대를 먼저 보게 됩니다.
- 초반 오르막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내리막길.
- 계단 오르기가 싫으신 분에게 추천.
투어 시작
저흰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서 내려서 샛길을 통해 내려왔어요. 중간중간 벽화와 재밌는 시설들이 한두 개씩 있네요. 하지만 주민들이 실제로 사는 곳이니 조용히 지나가야 해요! 월세 세입자 구하는 전단지도 있더군요.
들어오자마자 탁 트인 바다가 눈에 띕니다. 바닷 물결에 바스러지는 햇빛 조각들이 바람에 실려와서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중간중간에 카페도 있고, 작은 수공예 상점들도 있습니다. 아이쇼핑하는 재미가 있네요. 아들도 신기한 게 많은지 가다 서다 하며 이것저것 둘러보았답니다. 아래에 이어서 쓰는 더레이지캣도 그 카페 중 하나입니다. 공사가 있어 크레인이 바다풍경을 가로막은 건 좀 아쉬웠습니다. 다만 아들은 크레인이 좋은지 신기한 듯이 한 참을 구경하며 놀았답니다.
끝
끝까지 와서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거제도와 대마도를 구경합니다. 배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러고 돌아서니 더 많은 계단이 있습니다. 한참을 올라오니 또 다른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아들 모습 한 장 찍고, 쉬면서 간식 먹을 만한 카페를 찾아갑니다.
* 흰여울문화마을은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아름다운 해안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첫사랑 사수 걸기대회'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는 다양한 포토존과 전망대가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절영해안산책로는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여기에는 흰여울전망대, 중리 노을 전망대, 75광장, 영도하늘전망대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소품샵이 많아 부산 여행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방문 시에는 골목길과 계단을 탐험하며 나만의 포토존을 찾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해안터널 부근의 무지개 계단이나 파란 계단은 인기 있는 포토존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부산항에 정박한 배들을 볼 수 있는 묘박지 전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 [더레이지캣]
저희는 주중에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아간 건데, 그래서 그런지 문을 안 연 카페가 많았답니다. 그래도 인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아기자기한 카페 하나를 발견합니다. 더레이지캣 카페였죠. 문화마을 길을 걸으면서 본 카페인데, 돌아오면서 들리게 되었네요!
주소 : 부산 영도구 절영로 222-2
영업시간 : 11시 ~ 18시 30분 (토/일 19시)
입구
좁은 계단을 살짝 내려가면 동화 같은 파란색 문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OPEN' 4글자가 반갑더라고요. 문 뿐만 아니라 벽이나 기둥 색깔도 원색계열을 써서 동화같은 느낌을 더해줍니다. 흰여울문화마을 길을 통해서는 계단으로 살짝 올라오면 된답니다.
메뉴 / 주문
메뉴로 보니 빙수와 아이스크림이 메인인 듯합니다. 저희는 치즈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감귤주스를 시켰습니다. 귀여운 감귤쥬스 병을 챙길 수 있는 기회라며 와이프가 눈독 들였거든요.
내부 모습
이 카페의 장점은 다양한 인테리어입니다. 야외/실내 자리가 있고 그것도 층마다 구성에 차이가 있어 선호하는 좌석 스타일에 따라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답니다. 저희는 아이가 케이크를 먹을 수 있도록 실내에서도 테이블 좌석을 선택하였답니다.
고양이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페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계시더라고요. 아들이 고양이와 놀고 싶어서 제 손을 이끄며 고양이에게 다가가지만.. 고양이님은 제 아들과 놀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이리저리 쓱 자리를 피합니다. 결국엔 카페 앞 길까지 나가버려서 다른 어른들의 이쁨을 받는 고양이 모습과, 이를 안타깝게 쳐다보는 아들의 모습이 한 장에 담긴 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Let's EAT! 🍰🍹☕️
음료와 케이크를 받는데, 쟁반 모양이 옛날 어릴 적 시골에서 보던 것과 같아서 정겨웠습니다. 저 때 주문한 감귤주스의 빈 병은 지금 우리 집에 잘 모셔두었답니다. 운치 있는 곳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던 듯합니다.
투어가 끝나고
우리 가족은 라발스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게 됩니다. 숙소 후기는 2탄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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