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와볼 만한 곳
3월 초 어느 주말, 의왕 근처에서 볼 일을 끝내고 시간이 좀 붕 떴었습니다. 키즈카페 등을 가긴 싫고 아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있을까 하여 찾아보니, 해우재 문화공원이 있더군요. 아이와 함께 방문 후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해우재 문화공원
※ 주차 정보
주차장은 크긴 않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이 금방 차던데, 후술 하겠지만 다른 곳에도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한 후엔 작은 다리를 건너 문화공원에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네비에 찍힌 주차장에서 더 지나가면 해우재 문화공원 주차장이 하나 더 있고요.
뿐만 아니라 해우재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윌테크놀로지 회사 주차장은 주말 및 공휴일에 한해서 주차가 가능한 모양입니다.
※ 해우재 문화공원 관람
종합안내도입니다. 문화공원을 다 둘러본 후, 박물관에 들어가 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론 문화센터를 방문하였답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건 고대의 화장실 모습...! 옛날 화장실 재현해 놓은 곳에 살포시 올려주니 빠질까 봐 불안해하는 아들 모습입니다.
문화공원은 공원 곳곳에 여러 조형물들이 있어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시간 보내기 좋았답니다.
보이는 곳마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똥과 화장실이 즐비한 공원은 아이와 부모가 모두 처음이네요.
한국 전통 화장실 관련 문화나 옛날 소변기 정보도 알 수 있었답니다. 아들에게 밤에 오줌 싸면 키 쓰고 소금 받으러 다녀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없으면 아쉬울, 너무 유명한 화장실 문화죠. 제주 똥돼지입니다. 물론, 돼지는 모형입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매우 잘 구현해 놓았습니다.
해우재 박물관
문화공원 관람이 끝나면 해우재 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똥 조형물이 아-주 우람합니다.
해우재 아니랄까 봐 여기도 화장실 관련 조형물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화장실 보단 대변에 신경을 쓴 것 같네요.
고양이 두 마리가 한가로이 뛰노는 모습에 아이어른할 것 없이 시선을 뺏깁니다. 잔디밭에서 한창 구르던 아기 고양이들이 근처 나무로 왔을 때, 사진 한 장 남겨둡니다.
※ 해우재 박물관엔 화장실이 없다.
해우재 박물관엔 화장실이 없습니다! 화장실 박물관에 화장실이 없다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죠. 아이를 데리고 우선 문화센터에 가서 화장실을 다녀왔답니다. 해우재 박물관은 음료도 반입 불가이기에 입구에 있는 음료 놓는 곳에 잠시 두셔야 합니다.
※ 1층 관람
1층은 여러 상시 전시물이 있어 다 같이 하나씩 보며 지나갔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입구 들어오자마자 있던 (쓸 수 없는) 화장실이었는데, 창문과 문이 투명한 유리창입니다. 그런데 문을 잠그면 그 유리창이 뿌옇게 변하더군요.
# 원리 - 스마트 글라스
문과 창문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고, 잠그면 불투명해지는 화장실 유리는 '스마트 글라스' 또는 '전기변색 유리'라고 불립니다. 이 유리는 전기적 신호를 받았을 때 그 성질이 변하는 특수한 유리입니다.
스마트 글라스는 유리 사이에 액정 소재나 다른 전기반응 소재를 층으로 넣어서 제작됩니다. 유리가 투명한 상태에서는 이 소재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빛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가해지면 이 소재들이 정렬되어 빛이 통과하지 못하게 되어 유리가 불투명해집니다.
이런 기술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자연광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화장실과 같은 공간에서는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마트 글라스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2층 - 심개똥의 똥공장
2층은 심개똥의 똥공장?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섭취할 때부터 소화가 되는 과정을 다루었으며, 마지막으로 똥이 되는 과정까지 안내하며 인간의 소화기관을 익살스럽게 다루었더랍니다.
전시실 마지막엔 자랑스럽게 똥(모형)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판매용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딱히 사고픈 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마지막은 체험존처럼 아이들이 이것저것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왜 어른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죠? 여하튼 아이들이 많아서 북적였습니다. 사람이 잠시 빠질 때 후딱 사진을 찍고 문화센터로 향합니다.
해우재 문화센터
해우재 문화센터입니다. 해우재 문화센터엔 해우재 박물관엔 없는 특별한 게 있죠. 네, 화장실입니다.
※ 어린이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은 2층에 위치합니다.
입구는 입이고, 반대방향에서 본 출구는 엉덩이네요. 마치 관람객이 음식물이 되어 사람 입으로 들어가서 응가가 되어 나오는 형태를 의미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관람이 끝나고 집에 가는 사람은 모두 똥덩어리..?)
왼쪽 사진은 입구 들어서면 바로 있는 체험공간인데 인기가 아아아주 많습니다. 도저히 해볼 틈이 없어요. 잠시 자리 날 때 아들 데리고 한 번 했습니다. 오른쪽은 미끄럼틀인데 자녀분이 미끄럼틀을 타고 변기 속으로 슈웅- 들어가면, 그 뒤편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들이 아주 좋아해서 몇 번이고 탔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체험공간과 전시물이 있으니 30분 정도 시간 보내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그다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돌아가는 길
아들은 해우재 박물관 관람이 만족스러웠는지 돌아오는 길에 완전히 뻗었답니다. 솔직한 평을 말씀드리자면, 관람 요소가 많진 않고 산개되어있어 두세 번 올만한 곳은 아닙니다. 즐길거리가 한정적이다 보니 아이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금방 차고요. 다만, 주제가 특이하고 학습에 유익한 내용이 많아 한 번 정돈 아이와 와볼 만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