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했던 6월의 바다 기록 ]
- 모래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6월의 바다는.
아이는 모래놀이를 좋아합니다. 매번 유치원을 마친 후에도 모래놀이를 즐겨하죠. 덕분에 모래먼지를 뒤집어쓰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 날도 늘었습니다. 어릴 때도 좋아했지만 커가면서 더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다를 가자는 말을 꽤 자주 합니다. 파도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동적인 것에 무서움을 쉽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휩쓸릴까 봐 무섭다고도 합니다. 대신 정적인 물체를 좋아하는 듯합니다. 모래놀이 말입니다.
- 우리가 들렸던 두 곳의 기록 비교, 대부도와 궁평항.
이번 달에 바다에서 모래놀이 했던 곳을 꼽으라면 두 군데가 있네요. 대부도의 방아머리해수욕장과 궁평리해수욕장입니다. 두 해변은 모두 서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닮지 않았습니다. 두 곳에서 아이와 함께 놀았던 후기를 담담히 풀어볼까 합니다. 각 지역에 대해선 네이버 블로그로 상세사진과 경험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만약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유첨한 네이버 링크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 ]
대부도는 이날 꽤 일찍 갔었습니다. 9시 20분 쯤 시화나래휴게소를 잠시 들렀는데, 이때 이미 1 주차장은 빈자리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9시 30분에 대부도까지 왔는데요, 대부도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였습니다. 어후 그래도 일찍 와서 그런지 빈자리가 많다... 싶었는데 제 뒤로 차량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차버렸습니다. 주차난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9시 30분 이전엔 도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부도공원을 통해서 방아머리해수욕장을 가는 길엔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습니다. 덕분에 맘껏 놀아도 씻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방아머리해수욕장의 모래질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서해바다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모래놀이에 흠뻑 빠져서 거의 2시간 반을 모래놀이를 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모래놀이를 하면서 한 번씩 고개를 올려다보면 비행기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공항을 오고가는 비행기들 중엔 고도가 꽤 낮아 보이는 개체들도 있어서 어른 아이의 이목을 끌 때도 있답니다. 풍력발전소와 함께 사진을 담으면 이 만한 풍경이 또 없죠. 물론, 이때 비행기는 우리가 실제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작게 찍힌답니다. 아마 착시였겠죠.
간조 시기가 되어서 물이 빠지게 되면 이제 모래놀이에 이은 새로운 컨텐츠가 오픈됩니다. 바로 갯벌체험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채집 도구를 가져와서 조개를 캐고 놉니다. 우리의 모래놀이는 작고 연약해서 이 걸로 채집활동을 하기엔 무리였습니다. 대신 도망치는 바다를 좇아 끝까지 걸어갔다 왔답니다. 거리가 꽤 되어요. 1km가 약간 안 될 겁니다. (당연히) 돌아와야 하니 왕복하면 1.5km 거리는 된단 뜻이랍니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즐거웠던 모래놀이가 끝났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는 꿀잠에 들었고요.
https://blog.naver.com/robe-/223898644430
[25.6월] 5살 아이와 일상 -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 (오전 방문/시간대별 인파)
[6월 일상 사진 기록 - 그 첫 번째] 경기도에서 당일치기 바다 보기 제일 만만한 곳이 대부도 아닐까 싶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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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평리해수욕장/궁평항 ]
- 궁평리 해수욕장
이전에 대부도는 미리 계획해서 갔기에 이른 시간에 갈 수 있었는데요, 이번엔 좀 다릅니다. 아들이 당일에 갑자기 바다를 가고싶다 하였기 때문이죠. 그럼, 가야죠.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한 우리 가족은 오후 1시에 궁평리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궁평유원지 쪽 주차장은 이미 미어터져서 접근조차 불가능했기에 그보다 약간 북쪽의 주차장에 주차하였습니다. 이전에 방문하였을 땐 빈자리가 너무 많아서 여기가 제대로 운영이 되려나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 차들이 절반 이상 차 있었답니다. 이게 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나니 정작 저희가 못 오게 될까 걱정되는군요. 경기 외곽 관광지는 잘 되어도 걱정, 안 되어도 걱정이랍니다. 그래도 오후 1시에 이 정도면 아직 주차는 할만한 걸로. 공원을 가로질러 해수욕장으로 가게 되는데, 공원에 개수대도 있어서 다 놀고 정리하기 간편합니다. 공원 화장실 옆엔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가도 있고요.
솔밭엔 많은 사람들이 의자를 펼치고 산림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분명 공원을 지날 땐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았는데.. 그래서 파라솔도 챙겨왔는데, 솔밭에 오니 바람이 꽤나 붑니다. 모래사장에 가니 더 심하게 붑니다. 솔밭이 방풍림이었군요! 파라솔을 여차저차 끼운 후 모래놀이를 시작합니다. 궁평리 해수욕장은 사실 대부도에 비하면 모래의 질이 좋거나 하진 않습니다. 모래사장은 조개껍질들이 어우러져 매우 까끌까끌한 느낌이었고 왠지 맨발로 다니기엔 베일까 봐 걱정되는 촉감이었습니다. 제가 맨발로 다녀봤는데 베이진 않았습니다. 바닷물도 맑진 않아요. 회색빛이 도는 탁함입니다. 그리고 해초도 둥둥 떠다녀요.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들깨미역국?! 간은 이미 된 걸로 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래놀이 하는 가족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매우 즐겁게 놀았기에 여기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대부도 해수욕장은 상권이 발달되어 있기에 바로 근처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하지만, (대부도에서 식당가기 싫어서 편의점 김밥 사먹긴 했죠.) 궁평리에서 그만한 식당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심이자 저녁을 먹기 위해 궁평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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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월] 화성시 궁평항 당일치기#1. 궁평리해수욕장
[바다가 보고 싶다는 아들에게] 어느 일요일, 아들이 바다 가고 싶답니다. 와이프도 바다를 좋아하고,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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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평항 (수산시장/아동패들보트)
※ 주차
오후 2시의 궁평항은.. 주차를 하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겠죠 역시. 그래도 사람이 좀 빠지는 시간이려나 싶었는데 그것까진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길 건너 임시주차장이 빈자리가 꽤 있어서 주차는 무리 없이 하였답니다. 그렇게 임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온 가족이 궁평항 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 수산시장 / 조개찜
수산시장은 아이에게 뭐랄까... 무료 아쿠아리움이죠. 생선도 다양합니다. 아쿠아리움에서 보기 힘든 생물도 있구요. 차이점이라면 여긴 전부 식용이죠. 시장은 옛날에도 그다지 위생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사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비린내가 안 나더군요. 비린내가 나기 쉬운 반건조 식품 판매점도 향을 피워서 감히 파리가 나돌아 다니지 않게 해 두었습니다. 한 바퀴 돌아봤는데 가격정찰제를 하는지 가격은 다들 엇비슷하였습니다. 와이프의 촉을 믿고 한 군데 골라서 조개찜 용 조개 2kg과 스끼다시(밑반찬)을 주문했습니다. 3+2만 원 해서 5만 원을 지불하였죠.
시장에서 결제를 하고 나면 안내에 따라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식당에서는 자릿값과 조리값을 받고 음식을 해주는데요, 필요한게 더 있으면 식당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자리에 앉고 10분 뒤에 스끼다시가 나왔고, 그로부터 20분이 더 지나서 조개찜이 나왔습니다. 조개찜 조리에 30분이 걸린 것인데요. 찜요리라 시간이 그리 걸렸나 봅니다. 덕분에 배 터지게 먹었답니다. 석화(굴)가 꽤 많더군요. 굴이 신선해서 비린 맛이 안 났어요. 시장과 식당은 화성페이(경기지역화폐)로 결제가능합니다.
※ 아이용 패들보트
아이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궁평항의 광장에서 아이들이 손으로 돌리는 패들보트를 타고 노는 것이 보입니다. 아들이 저걸 타고 놀고싶다고하네요. 저번에 왔을 땐 어려서 못 태워줬었는데, 어느새 이리 컸습니다. 20분에 5천 원이네요.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가능합니다. 처음엔 헛돌기도 하고 뒤로 가기도 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점점 능숙해졌는지 속도도 나고 방향도 바꾸고 하더군요. 본인도 그걸 알았는지 막판에 더 즐겁게 놀다가 끝날 땐 아쉬워했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태워줘야겠네요. 이렇게 또 하루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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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월] 화성시 궁평항 당일치기#2(fin.). 궁평항 수산시장/조개찜/어린이수상보트
[밥 먹으러 궁평항으로] 궁평리해수욕장은 뭔가 사 먹기엔 아쉬운 곳입니다. 사 먹으려면 사 먹을 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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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곳을 다녀와보고 ]
모래사장의 퀄리티는 대부도가 압승이다.
사실 모래놀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비교할 것도 없이 대부도의 승리입니다. 궁평리 해수욕장에서 조개껍질 부스러기로 놀이를 한다고 성이 지어지진 않아요. 그래도 그중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겠다면 거기서도 모래가 모인 포인트에 자리를 잡아야하죠. 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도는 넓고 얕은 바다에다 물이 빠지는 시기엔 호미 들고 여기저기 캐고 다니는 재미가 있죠.
해산물 가성비는 / 주차는 궁평항이다.
대부도는 관광지이고, 궁평항은 수산시장입니다. 해산물을 먹고싶다면, 궁평항을 가셔야 합니다. 신선하고, 내가 고르고, 값도 쌉니다. 자녀가 있는 일행이라면 아무래도 대부도 쪽을 고려할 것 같고, 어른들끼리만 모인 조합이면 궁평항 좋습니다. 주차는 어느 쪽이든 피크 시기에 가면 고생 꽤나 할 팔자이니 일찍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 어차피 어른끼리 조합이시라면 제가 말한 곳에 주차하고 솔밭길을 1.5km 정도 산책하시며 궁평항으로 가시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겠습니다.
두 곳 모두 저에겐 추억이 한 겹 한 겹씩 쌓였고, 현재 진행형으로 쌓이고 있는 곳이네요. 여러분도 시간 나실 때 한 번 훌훌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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