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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출장기/국내여행,출장기

[진주 10월]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by 로브로브 2025. 12. 27.

20년 만에 아들과 함께 찾은 진주의 밤

지난 추석 연휴, 전국 일주 일정 중 진주에 들렀습니다. 진주는 제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망경동 골목을 누비던 제1.5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20여 년이 흘러 이제는 5살 아들의 아빠가 되어 다시 찾았습니다. 옛 기억 속 소박했던 축제가 2025년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가족과 함께 둘러본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생생한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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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10월]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유등전시관 및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

축제 기간의 설렘과 여유를 동시에, 진주남강유등전시관추석 연휴와 진주 남강 유등축제 기간이 겹친 시기에 아이와 함께 진주를 찾았습니다. 축제의 화려함도 좋지만, 워낙 이른시간에 방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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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주차 및 셔틀버스 이용 팁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인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립니다. 자차로 행사장 근처까지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외곽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주차 장소: 진주종합경기장 유등축제 임시주차장 (주차비 무료, 주차 공간 여유 있음)
  • 이동 방법: 경기장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무료 순환 셔틀버스' 탑승
  • 하차 지점: 천수교 인근 (축제장 진입 용이)

오후 5시쯤 도착해 인근 전시관을 먼저 관람하고 나오니 이미 해가 지고 유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덕분에 주차 스트레스 없이 바로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축제 장터 - '진주음식 큰 잔치' 

지역 축제 방문 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가지요금인데, 진주 유등축제는 가격 면에서 매우 합리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대규모 먹거리 장터가 펼쳐집니다.

  • 메뉴 및 가격: 소고기국밥·비빔밥 9,000원, 잔치국수·우동 6,000원 등 요즘 물가를 고려할 때 매우 저렴했습니다.
  • 편의성: 카드 결제와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해 현금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 분위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지만, 전동카트에서 유제품을 파시는 요구르트 아주머니의 모습 등 축제 특유의 정겨움이 가득했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남강을 수놓은 빛 : 소망등 터널과 유등 들

소망등 터널

장터를 지나니 '소망등'이라고 적힌 유등으로 이루어진 긴 터널이 보입니다. 유등 하나하나엔 진주시민 들 소망 하나하나가 적혀있네요. 그 길이가 너무 길어서 끝이 안 보일 지경입니다. 저희 가족은 절반정도 걷다가 이대로는 소망등 터널 지나느라 그 앞의 콘텐츠를 다 놓치겠다 싶어서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부출입구를 통해 나왔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남강 위의 유등 들과 소망을 띄우는 풍등

커다란 유등만 보다가 강가를 보니 작은 풍등이 저마다 촛불 하나씩 껴안고 강을 떠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각각 적은 자신의 풍등을 강에 띄워내려보내고 있었네요. 촛불을 사용하니만큼 안전요원이 띄워주었습니다. 유료 체험이었으며, 줄이 길어서 우리는 다음번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이번엔 패스하였습니다. 떠내려가는 풍등은 자연파괴/화재의 우려가 없도록 일정 범위 내에서만 떠내려가도록 조치되어 있었습니다.

강에는 여러 형상의 유등들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ESG가 주제였는지 자연 환경을 생각하는 유등들이 많았답니다. 그 와중에 제일 눈에 띄는 건 여기 진주시의 마스코트, 수달캐릭터 "하모"네요. 아들과 함께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추억의 부교(배다리) 건너기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과 건너던 부교를 20년 만에 다시 건넜습니다.

  • 개선된 시설: 예전의 울퉁불퉁했던 부표 다리와 달리, 지금은 바닥이 평평하고 넓어져 유모차도 거뜬히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 입장 팁: 부교 통행료(편도 2,000원)는 현장에 있는 배너의 QR코드로 결제하면 중도에 매표소 줄을 서지 않고 좀 더 빠르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 야경: 강 한가운데서 올려다보는 진주성 촉석루의 야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장관이었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푸드트럭과 친환경 운영

다리를 건너오니 이번엔 푸드트럭들이 보입니다. 여기 푸드트럭들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는데요. 저희는 오코노미야끼를 시켜서 아이와 함께 강변 돌덩이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차원에서인지 다회용 용기를 제공해 주더라고요. 연등 제작 주제도 그렇고 축제 전반적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으니, 진주성입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진주성 관람 및 미디어아트

배를 채우고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성문 쪽으로 수많은 인파가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저희도 그 흐름에 맞춰 성 안으로 빨리듯 들어갔습니다.

  • 성 내부 유등: 성 내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나 전통문화를 재현한 유등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뿐 만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캐릭터 들도 있었답니다.
  • 촉석루: 아쉽게도 안전상의 이유인지 촉석루 누각 위 출입은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대규모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신발 벗고 올라가 쉬던 기억이 있어 잠시 아쉬웠지만, 밖에서 보는 모습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 미디어아트: 한 성문과 성벽을 통째로 활용한 미디어아트 공연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웅장한 영상미에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했습니다.

나무와 길 양옆으로 촘촘히 달아놓은 등불들을 구경하며 가다보면 진주성도 끝이 보입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관람 총평 및 숙소 정보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2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의 축제는 더 세련되고 웅장해졌으며, 무엇보다 바가지요금 없는 양심적인 운영이 돋보였습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아이와 방문 후기 : 남가람공원/진주성

아쉬웠던 점

  • 날씨 : 전날 비가 온 탓에 강변 둔치 바닥이 매우 질퍽거려 통행이 불편했습니다. 사람들도 젖은 땅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축제 부지 규모에 비해 인파가 몰려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통제에 잘 따라주어 안전사고 우려는 없었습니다.
  • 숙소 : 축제 기간 진주 시내 숙박비는 평소의 3배 이상으로 올라 있었습니다. 여행 계획할 때, 아무리 피곤해도 이 가격에 여기서 잘 순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에 다음날 행선지와 진주시의 경로에 있는 광양시에 숙소를 예약해 두었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진주를 떠나 묵었던 광양 '라곰 디자인 호텔' 숙박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