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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10월] 아이와 함께한 1박 2일: 라곰 디자인호텔 숙박후기 (+광양항 해양공원)

by 로브로브 2025. 12. 28.

진주 유등축제의 여운을 뒤로하고 광양으로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진주 남강 유등축제를 관람하고 나니 밤이 꽤 깊었습니다. 축제 기간 진주의 숙박비가 평소 대비 3배 이상 치솟은 탓에, 저희 가족은 다음 행선지인 구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광양시로 이동하여 숙박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피곤해하는 5살 아들을 데리고 늦은 밤 체크인한 '라곰 디자인호텔' 솔직 후기와 다음 날 아침 산책 코스로 들른 '광양항 해양공원'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라곰 디자인호텔 : 가성비와 서비스가 돋보인 숙소

*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오류4길 30
* 특징: 조식 제공, 세탁 시설 완비, 비즈니스 출장 및 가족 여행객 적합

주차

진주에서 넘어와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차장이 만석에 가까웠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난감해하던 찰나, 전기차 충전 구역에 붙은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기차량 및 일반차량 병행주차 가능구역"
보통 전기차 구역은 비워두어야 하지만, 이곳은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늦은 밤 도착했음에도 마음 편하게 주차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 체크인하시는 분들은 이 구역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곰 디자인호텔 숙박후기 (+광양항 해양공원)

 

깔끔한 객실 컨디션과 아쉬웠던 담배 냄새

저희가 배정받은 객실은 307호였습니다. 전반적인 룸 컨디션은 깔끔했으나, 방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은은한 담배 냄새가 옥에 티였습니다.
금연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나서 프런트에 문의했으나, 만실이라 방 교체가 어려웠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상황을 파악하시고 진심으로 미안해하셔서 더 이상 컴플레인 하지 않았습니다.
냄새의 근원지는 화장실 배기구 쪽이었습니다. 아마 직전 투숙객이 화장실에서 흡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급한 대로 화장실 환풍기를 계속 가동하니 다행히 냄새는 점차 빠졌습니다. 다음 이용객을 위해 객실 내 금연 매너는 반드시 지켜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라곰 디자인호텔 숙박후기 (+광양항 해양공원)

 

어메니티 및 청결 상태

냄새 이슈를 제외하면 객실 관리는 훌륭했습니다.
* 어메니티: 빗, 스킨로션, 칫솔 등 일회용품이 박스에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냉장고의 생수와 서랍 속 믹스커피, 차 등도 넉넉했습니다.
* 청결도: 침구류가 깨끗하고 바닥 청소 상태도 양호하여 관리가 잘 된 비즈니스 호텔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곰 디자인호텔 숙박후기 (+광양항 해양공원)

 

201호의 특별함 : 조식 및 편의 시설

이 호텔의 장점 중 하나는 201호 객실을 통째로 개조하여 만든 '셀프 서비스 바'입니다.
* 운영 시간: 24시간 오픈 (조식 타임 07:00~09:00)
* 조식 메뉴: 토스트, 시리얼, 우유, 주스, 컵라면, 삶은 계란 등이 제공됩니다. 화려한 뷔페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부가 시설: 단순 식당 기능을 넘어 세탁기, 건조기(세제 포함), 전자레인지, 심지어 PC와 프린터까지 갖춰져 있어 장기 투숙이나 출장객에게 매우 유용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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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해양공원 : 뜻밖의 행운, 쇄빙선 아라온호

체크아웃 후, 바로 떠나기 아쉬워 호텔 근처에 위치한 광양항 해양공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항만9로 60
* 주차: 공원 주차장이 작지만 한산하여 이용이 편리함

지역 주민들의 쉼터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소공원 느낌이 강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잔디밭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아이가 뛰어놀기에 좋았고, 한편에서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여유를 즐기는 주민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라곰 디자인호텔 숙박후기 (+광양항 해양공원)

 

광양항의 산업 현장과 아라온(ARAON)호

기대 없이 방문했지만 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펜스 너머로 거대한 크레인과 컨테이너 선박들이 분주히 오가는 광양항의 생생한 산업 현장을 볼 수 있어 아이에게 설명해 줄 거리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정박해 있는 붉은색의 거대한 선박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였습니다. 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깨는 배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 역시 쇄빙선 실물은 처음이라 아이만큼이나 신기했습니다. 작고 조용한 공원이지만, 이런 특별한 선박을 만나는 행운 덕분에 아주 알찬 방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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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및 마무리

라곰 디자인호텔은

이전 투숙객의 흡연으로 인한 냄새가 다소 아쉬웠으나,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와 201호 셀프 바의 편의성 덕분에 가성비 좋은 숙박이었습니다.

광양항 해양공원은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대형 관광지는 아니지만, 광양항 근처를 지나신다면 잠시 들러 바다를 구경하기 좋습니다. 운이 좋다면 저희처럼 아라온호 같은 특수 선박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후기는 이번 추석 기간 일정의 마지막 도시인 구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