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및 경험 팁/맛집·카페·장소 후기

충주 자동차 감성 카페, [코치빌더]

로브로브 2023. 11. 1. 17:01

 10월 초순 다녀온 충주의 이색 카페, 코치빌더 방문 후기입니다. 와이프가 충주에 자동차와 관련된 카페가 있다고 한 번쯤 가보자고 했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갔었죠. 그러다 추석 연휴에 처가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설명만 들었을 땐 그저 겉치레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몄을 거란 생각에 심드렁한 느낌도 있었지만, 막상 와서 보고 사장님과도 얘기를 하고 보니 자동차라는 머신(machine)에 정말 진심인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특히 내연기관 자동차와 그 부품의 집합체였던 충주 자동차 테마 카페, 코치빌더 방문후기입니다.


위치 및 정보

코치빌더 위치

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구룡로 405

연락처

070-8894-0212

영업시간

10:00~21:00

 - 금/토의 경우 22:00까지 영업
 - 라스트오더는 마감시간 30분 전

특이사항

 애완동물/반려동물 입장 안 됩니다.
 외부음식 반입 안 됩니다.


 

주차 및 입구

여긴 주차장 아님여기가 주차장

 처음엔 건물 오른편에 차가 4~5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곳이 주차장인 줄 알고 차를 댔었습니다. 그리고 카페 정면으로 6~7대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카페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작나 보다 생각하였습니다. 오판이었죠. 건물 왼편에 차량 수십대가 주차 가능한 공터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주차장이 따로 있다는 걸 알고 후다닥 차를 다시 대었습니다.

솟대 같은 배기라인

 차를 대고 나니 솟대 같은 형상이 우리를 반깁니다. 자세히 보니 자동차 머플러와 배기관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릴 때부터 '우리는 단순한 콘셉트 카페와의 비교를 거부한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들어가서도 느낀 것이지만 코치빌더 카페에서는 자동차의 부품을 인테리어에 최대한 녹여내어 어느 시각에서든 자동차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코치빌더 간판코치빌더 입구

 간판입니다. 투박하고 빛이 바랜 모습은 본관 입구 모습과 어우러져 미국 서부의 어느 휴게소에 온 느낌이 든 답니다. 실제로 미국 서부 여행할 때 이런 느낌의 휴게소도 있었던 것 같고요. 입간판 위에 매달린 자동차 모형이 눈길을 끕니다.



주문 / 메뉴

주문하는 곳/카운터

주문하는 곳 전경픽업대리턴 하는 곳
카페 벽 인테리어모금함

 주문하는 곳과 픽업하는 곳, 그리고 다 먹은 음식과 음료를 빈납하는 장소입니다. 카운터나 픽업/리턴하는 곳이 작은 건 아니지만 건물이 크고, 자동차 부품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네요. 계산대 옆엔 충주 교통사고 피해아동 치료비 지원 모금함이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안전해졌지만 그래도 자동차 안전 관련 기술이 더더욱 발전해서 이런 모금이 필요 없는 안전한 세상이 오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외부 차량은 판매대상이었네요. 상품이니깐 조심스레 취급합시다. 나중에 사장님께 얘기 듣기로 차량의 매매를 통해 계속 차를 모으고 계신다 하더라고요. 와이파이 정보도 적혀있습니다. 아차피 이 건물 밖에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도 않을 테니 블러처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메뉴/빵

코치빌더 메뉴판

 메뉴판입니다. 빵 가격은 각 진열대에 표시되어 있어서 메뉴판엔 음료 가격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류는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나중에 고른 빵들을 보니 평소 취향이랑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들이더라고요. 사람은 너무 많은 선택지를 쥐여주면 관성대로 평소대로 선택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방문하시면 평소랑 다른 빵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빵들이 꽤 맛있었거든요. 빵과 음료뿐만 아니라 몇몇 상품도 진열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코치빌더 제품코치빌더 쿠키
코치빌더 빵1코치빌더 빵2코치빌더 빵3코치빌더 빵4코치빌더 빵5

  빵의 종류는 카페 규모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은 것도 아니어서 먹고 싶은 빵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코치빌더 인테리어1코치빌더 인테리어2코치빌더 인테리어3코치빌더 인테리어4

 실내는 곳곳이 자동차 부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일부 고급 올드카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조명은 청색 계열을 더해서 엔지니어링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땐 자리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넓은 공간의 구석구석에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 내부 모습에 적응된 뒤론 쉽사리 자리들이 보였답니다.

코치빌더 좌석1코치빌더 좌석2벽 인테리어좌석 모습

 많은 의자들이 카시트로 꾸며져 있어 이색적인 느낌이 뿜뿜 했습니다. 의자가 뒤로 젖혀지나 건드려보았는데, 전동시트는 역시나 안 되더라고요. 전기가 안 들어오니 당연히 안 되는 듯합니다. 그 와중에 처제가 앉았던 수동 시트는 작동을 하였습니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자리를 한 번 옮겼는데 어떤 곳은 또 자동차 휠 위에 방석을 놓고 앉을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여기저기서 신박함을 느꼈습니다. 그 와중에 고개를 드니 자동차 핸들이 벽에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있어 사진 한 장 남겨보았습니다.

아이와 차량1아이와 차량2아이와 차량3

 자동차 앞에서 포즈 취하는 아들입니다. 내심 안에 들어가 조종해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적혀있어서 옆에만 세워두고 찍었답니다. 모터쇼에 온 기분이 드네요...!
 

키즈룸

코치빌더 키즈룸1코치빌더 키즈룸2코치빌더 키즈룸3코치빌더 키즈룸4

  아이들이 놀기 위한 키즈룸이 있었습니다.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키즈룸에 들어왔었는데요, 이 카페에서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이 키즈룸이었습니다(첫 번째는 화장실 동선). 간단한 책과 2층 침대 그리고 소파 등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3대뿐인 전동 푸시카였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들어오자마자 앉아 보더라고요. 하지만 이 푸쉬카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무동력(?)입니다. 다 멈춰있는 애들이라 부모가 밀어줘야 하는데 전동차라서 구름저항이 심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오기로 좀 끌었었는데, 아이 셋 데려오신 아주머니는 한 1미터 끌고 포기하시더라고요. 저라도 그리 했을 겁니다. 그래도 카페 안팎으로 자동차와 관련 굿즈들이 많아서 아이도 금방 키즈룸에서 나와서 다른 것들을 보며 즐겁게 놀았답니다. :) 사실 키즈룸 공간 크기를 생각하면 움직이는 전동차를 놓는 건 사실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차라리 아이들이 발로 차며 끄는 푸쉬카를 놓는 건 어떨까 싶네요. 커튼을 칠 수 있는 소파는 아이 분유를 먹이는 곳으로 쓰기 위함 인 듯합니다.

기타 물품 판매

와인 셀러자동차 용품 판매

 엔진 부품으로 와인 진열대를 만들어놓은 게 신박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피스톤이 들어갈 자리에 와인이 대신 들어가 있습니다. 간단한 자동차 용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나에게 필요한 품목이 있는지 쓱 둘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자동차 미니어처

코치빌더 자동차 미니어처 1코치빌더 자동차 미니어처 2코치빌더 자동차 미니어처 3코치빌더 자동차 미니어처 4

저희 아들이 단연코, 제일 좋아한 장소였습니다. 카페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 여길 본 뒤로 다른 곳은 관심 밖이더라고요.  아주 어릴 때에 교통박물관에 갔을 땐 미니어처들을 꺼내고 싶어서 문을 열려하고 떼도 쓰고 하여서 혹여 이번에도 꺼내달라고 할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도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게 되어서인지 여기 빠방들은 가져갈 수 없고 구경만 할 수 있단 말에 아이도 열심히 구경만 하였습니다. 너무 혼이 빠져있어서 뒤에서 보고 있자니 하나 사줘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vBHcX0tVWE8?si=me0yu57lE51fXu7V


https://youtube.com/shorts/lY6_OPKD6Is?si=CKRJhwmaCgbp9haZ

아이가 미니어처를 보며 연신 감탄을 외치는 모습입니다. 어릴 때 저도 미니어처를 좋아했는데요,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다양하고 멋진 미니어처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실외

코치빌더 실외1코치빌더 실외2

카페 실내에서 자동차들을 훑어본 뒤 문을 열고 뒤편으로 나와봅니다. 그러면 또 하나의 주차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건 고객용이 아닙니다. 카페에서 모은 올드카들이 쉬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차량들의 연식은 대개 2000년 대 초반이어서 '생각보다 오래되진 않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래도 연식에 비해 신기하거나 처음 보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돌아다니던 외제차가 지금처럼 많진 않았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좀 오래되고 고급스러운 올드카들은 따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멋을 부리고 있었답니다.
저희가 찾아갔을 땐 야외 화장실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야외에서 아들이랑 자동차를 구경하다가 21개월짜리 아들이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여서, 냅다 들고뛰었거든요. 그런데 화장실 가는 동선이 최악이라 거진 카페를 한 바퀴 다 돌았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화장실 대모험 순회공연을 하고 나니 화장실 위치사 그리 아쉬울 수 없더랍디다. 실외에도 하나 생기면 확실히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이용하였던 화장실은 매우 청결했습니다.

코치빌더 실외3코치빌더 실외4

 외부에서 커피 마시는 공간을 추가로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미 외부에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있는데 더 많이 만들려는 것 같았습니다. 카페 공간이 넓으니 시설이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모습도 고객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어떤 용도와 인테리어로 꾸며질까요?
실내로 들어가는 문에는 '애견 동반 불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카페 내부는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돌아다니기에, 동물이 같이 돌아다니면 위생/안전 문제가 있어서 금지하였을 겁니다. 실외 공간은 애견 동반 가능한지는 확인 못 하였습니다.

코치빌더 실외5코치빌더 실외6

 같이 구경하던 와이프가 탄성을 지르며 어딘가로 달려갑니다. 쌍용 코란도 옛 버전입니다. 한 때 와이프의 (현실적인) 드림카였다고 하네요. 지금 코란도는 예전의 이 느낌이 사라져서 아쉽다고 합니다. 요즈음 SUV 트렌드가 연비와 곡선 중심에서 다시 박시한 형태로 추세가 오고 있으니 와이프가 원했던 옛날 느낌의 코란도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흰색 고풍스러운 자동차가 혼자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다른 차와 달리 비를 안 맞게 지붕아래 있네요. 와이프가 쪼르르 가서 포즈를 잡더니 얼른 찍으라고 합니다.

코치빌더 실외7코치빌더 실외8

 이 카페에는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충주 1호'라고 적힌 배가 카페의 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치 카페의 마지막 구역은 여기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길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답니다. 사실 사장님이 좋아하는 건 자동차보단 '엔진'과 '머신' 아닐까요? 자동차와 선박의 엔진소리는 둘 다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니까요.
 사륜오토바이에 객차를 연결햇 기차처럼 만들어 둔 게 있었습니다. 카페랑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고 살살 돌아다니면 재미있겠다 싶어 한 장 찍었습니다.
 

LET'S EAT!

빵과 음료빵 추가구매영수증

 다 같이 한데 모여 빵과 음료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주변 자동차 부품들에 대한 얘기만 해도 담소 주제가 넘쳐납니다. 아들도 너무 잘 먹어서 아래 동영상을 찍었답니다. 빵은 한 번 먹어보고 맛있어서 몇 개 더 사서 먹었답니다. :)
 
 https://youtube.com/shorts/Go_NGpvoIoM?si=olt_XtO8wDAD3ID3

 

먹고 나서 / 좋았던&아쉬웠던 점

캘리퍼나가는 문

 아들이랑 돌아다니다 제가 관여하는 자동차 부품이 있어 아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거 아빠가 만드는 거야~."하고 몇 번 알려주고 아빠가 뭐 만드는지 물어보니 곧 잘 가리킵니다. 나가면서 아이가 구슬을 보여 호기심을 보이지만 잠시라도 줬다가 가져가겠다고 떼를 쓸 수 있으니 처음부터 주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이색 경험을 했고, 여러 차량과 그 부품을 볼 수 있었으며,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코치빌더 방문 후기였습니다.

좋았던/아쉬웠던 부분

좋았던 부분

 - 카페의 기본! 무엇보다도 맛있던 빵과 음료.
 - 생각지도 못 한 포인트에서 나오는 자동차 부품 인테리어.
 - 현실적인(?) 올드카들을 보며 어른들도 어릴 때의 추억에 빠질 수 있음.

 

아쉬웠던 부분

 - 전반적으로 카페의 완성도와 퀄리티는 높았지만, 키즈룸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음.

 ▶ 하지만 카페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아이가 심심해할 틈은 없었습니다!

 - 야외나 화장실 반대편에 있을 시 화장실 동선이 멀다.

 ▶ 야외에 화장실을 만들고 있어서 그게 완공되면 이런 아쉬운 부분도 해소될 듯!

* COACH BUILDER의 의미

글을 작성하며 코치빌더의 의미가 궁금하여 챗지피티에 물어보았습니다.
"Coach builder"는 "마차 제작자" 또는 "자동차 차체 제작자"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 "coach builder"는 수동으로 마차나 차체를 제작하던 장인들을 가리키던 용어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특별 주문에 따라 자동차의 차체나 외장을 제작하거나 변경하는 전문가나 회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코치빌더라는 카페, 그 간판에 새겨진 것은 단순한 카페명을 너머 자동차 장인이라는 사장님의 꿈과 자부심이 새겨진 이정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