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서울서 친구 만날 일이 생겼습니다. 동탄2 살면 다 좋은데 동탄을 떠나기가 힘이 듭니다. 지하철 하나 없는 바다 없는 무인도에서 사는 느낌도 듭니다. 일단 집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는 교대역/판교를 만남 장소 후보로 제시하였고, 교대에서 보기로 하였습니다. 주중에 보는 거라 각자 퇴근시간이 달랐고 제가 좀 일찍 왔습니다. "감격시대"라는 소고기 무한리필집에서 보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좀 붕 뜬 저는 근처 카페를 갈까 하였지만 주변에 카페도 없어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네요. 그래도 오래간만에 찾아온 귀한 서울 약속을 길바닥에서 쭈그려 앉아 보낼 순 없습니다. 근처 맥주창고에 가서 맥주 한 잔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친구를 만나 감격시대 음식점을 가서 식사를 한 다음 다시 또 맥주창고를 와서 노가리를 까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의 리뷰는 맥주창고-감격시대-맥주창고로 이어집니다. 교대역 소고기 무한리필집 [감격시대],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맥주창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맥주창고 비코드] (맥주창고 서초점)
위치 및 영업시간
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0길 82 2층
영업시간 : 저녁 5시 ~ 새벽 4시
전화번호 : 02-583-1566
맥주창고 비코드는 교대역 14번 출구나 남부터미널역 3번 출구에서 내리시면 빠르게 오실 수 있습니다. 저는 6시 좀 넘어서 방문하였는데 첫 손님이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떠서 맥주 한 잔만 하고 가려는데 가능하냐고 하니 흔쾌히 맥주를 고르라고 해주십니다.
내부모습 / 메뉴판
병맥주를 하나 골라봅니다. 이왕 병맥주 마시는 거 평소에 못 마셨던 걸로 골라봅니다. 기린 이치방 맥주, 이 시국에 잘 어울리는 술입니다. 사장님께서 7시 이전 입장시 나쵸 서비스라고 주셔서 같이 사진 찍었습니다. 혼자 와서 마시는 거라 기대 안 했는데 주시니 감사하더라고요. 나중에 친구랑 다시 와야겠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부 모습
아직 식사 시간이라 손님이 없습니다. 덕분에 깔끔한 매장 사진을 한 장 찍었네요. 창가 쪽 자리는 골목뷰지만 창문이 넓게 열려있어 확실한 개방감을 줍니다.
메뉴판
메뉴입니다. 사실 여기 기본안주는 팝콘입니다. 이제보니 칵테일이 있었네요. 칵테일 마신 지 오래되었습니다. 메뉴에 칵테일이 있단 걸 알았다면 시켜마셨을 텐데요. 맥주창고라 맥주만 있을 거란 저의 오만과 편견이 칵테일 한 잔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날렸습니다. 어릴 땐 도수가 낮고 달달한 향이 있는 롱 칵테일이 좋았었는데, 요즘은 도수가 강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어 천천히 마시게 되는 숏 칵테일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숏은 블랙러시안, 롱은 미도리샤워가 눈에 띄네요. 미도리샤워는 제가 난생처음 마셔본 칵테일 이름입니다. 블랙러시안은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진 뒤 제 앞에서 소주처럼 들이켜서 기억에 남는 칵테일입니다. 그 친구는 그날 계산할 때 술이 깼다고 하네요. 맥줏집 후기에 칵테일 잡설이 길었습니다. 친구가 약속장소에 곧 도착하게 되어 자리를 훌훌 털고 고깃집으로 향했습니다. 맥주창고는 원하는 음료와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나갈 때 결제하시면 됩니다.
[감격시대]
위치 / 영업시간
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0길 104 1층
전화번호 : 02-521-3392
영업시간 : 오전 9시 30분 ~ 새벽 2시
(라스트오더 밤 12시 30분)
감격시대 음식점은 교대역/남부터미널역 그 중간에 위치합니다. 강하고 굳센 경기도민에겐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 거리죠. 하지만 나약한 서울시민들? 후후 이 정도 거리가 버거우시다면 "따릉이"를 타보시는 건 어떨까요? 농담입니다. 멍 때리시면서 큰길 위주로 걷다 보시면 어느새 도착합니다.
가게 외부 / 메뉴 / 내부
가게 외부
6시 반에 잠시 들렀을 땐 자리가 구석구석에 있었는데, 7시에 친구를 만나고 같이 들어오니 자리가 다 찼습니다. 그래도 금방 빈자리가 생겨서 웨이팅 시간은 5~10분 내외로 짧았습니다. 목요일이었으니 주중 기준이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게 앞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그곳에 잠시 앉아 친구와 잡담을 하며 자리를 기다렸습니다. 곧 점원 분이 자리 세팅을 하신 후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메뉴
저희는 감격무한리필을 2인분 시켰습니다. 술이랑 같이 먹을 거에요.
가게 내부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안쪽으로 많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네요. 종업원 분들은 조선족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손님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별 거부감이 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연변아지매느낌? 주문을 하고 나면 불판이 들어오며, 고기와 밑반찬도 잇따라 제공됩니다.
식사 시간 🍖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고기들은 모두 냉동입니다. 집에서 냉동고기 구워 먹을 땐 영 맛이 안 났던 생각이 나서 순간 불안했지만 구워서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역시 고깃집 숯불 화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금방 녹고, 또 잘 익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술과 고기를 곁들으며 서로 살아온 얘기 풀다 보니 배도 찼고 시간도 좀 지났습니다. 간단하게 맥주만 마시는 걸로 하고 제가 갔었던 맥주창고로 다시 갑니다.
※ 네이버 예약/리뷰 이벤트는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발견한 내용입니다. 혹 몰라서 공유 차원으로 찍어놨는데 이용하실 분들은 이벤트 하시기 전에 매장에 확인이 필요하시겠습니다.
입구에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머신이 있습니다. 2차 갈 생각이 없었다면 하나 먹어봤을 테지만, 맥주 마시러 2차 갈 거니 패스합니다.
다시, 맥주창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찾은 맥주창고는 이제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래도 구석진 창가 쪽에 자리가 있어 둘이 자리를 잡고 한 잔 기울였습니다. 기본메뉴로는 팝콘이 제공됩니다. 저희는 안주로 감자튀김을 시켜서 맥주와 함께 마시며 못 마쳤던 근황토크를 마저 하였습니다. 감자튀김 맛은 평범하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입니다.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며 들리게 되었던 소고기 무한리필집 교대 감격시대, 7시 이전 나쵸 서비스를 받으며 하루에 두 번씩 방문하게 된 맥주창고 서초점. 모두 만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기를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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