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브로이 대신 선택한 시청사 지하의 맛집
뮌헨 시내 투어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 하우스'에 가는 것이었으나, 투어가 끝난 시청 광장에서의 이동 동선과 빠듯한 기차 시간을 고려했을 때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때 가이드님께서 시청 바로 근처에 훌륭한 곳이 있다며 추천해 주신 곳이 바로 '라츠켈러(Ratskeller)'였습니다.
* 위치: Marienplatz 8, 80331 München, 독일 (신 시청사 지하)
[입장 및 내부 분위기]
식당 입구에 메뉴판이 비치되어 있어 입장 전 대략적인 메뉴와 가격대를 파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게 되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웅장합니다. '켈러(Keller)'라는 이름답게 지하실 느낌이 나면서도, 네오고딕 양식의 웅장한 아치형 천장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중세 시대 연회장에 온 듯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문 꿀팁 : 한국어 메뉴판 요청하기]
서버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고, 저희는 영어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독일어 까막눈이라 영어만 봐도 감지덕지라 생각하며 주문을 마쳤습니다.

나중에 서버분이 저희가 한국인인 걸 아시고는 "한국 분들인 줄 알았으면 한국어 메뉴판을 드렸을 텐데"라며 미안해하셨습니다. 혹시 라츠켈러를 방문하실 분들은 당당하게 한국어 메뉴판을 요청하시면 훨씬 편하게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메뉴 고민과 선택 (가격 및 설명)]
저희는 메뉴판 그림을 보며 아래 5가지 메뉴를 후보에 올리고 고민했습니다. (남자 5명 기준 4개 메뉴 주문)
[후보 메뉴 리스트]
Brittany Bouillabaisse (22.00 유로): 브르타뉴 스타일의 부야베스. 생선 살과 새우 등이 들어간 진한 해산물 스튜입니다.

Schweinshaxe (26.00 유로): 슈바인학세. 독일 오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겉바속촉 족발 요리입니다. 감자 덤플링이 함께 나옵니다.

Schweinebraten (17.50 유로): 슈바인브라텐. 바삭한 학세와 달리 부드럽게 구워낸 로스트 포크입니다.

Munich Rostbratwürstl (16.00 유로/6개): 뮌헨 스타일의 구운 소시지. 사우어크라우트(양배추 절임)와 함께 나옵니다.

Wirtshaus Bratwurst (12.50 유로): 듀록 돼지고기로 만든 큼직한 수제 소시지.

(이미 시킨 것 중에 소시지가 있어 이 메뉴는 나증에 부족하면 더 시키기로 하고 제외하고 주문했습니다.)
[뮌헨의 맛을 즐기다 : 메뉴별 상세 후기]
가장 먼저 나온 생맥주로 건배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곧이어 주문한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습니다.

브리타니 부야베스 (Brittany Bouillabaisse)
유럽의 겨울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여줄 국물이 절실해서 주문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크리미하면서도 해산물 특유의 진한 감칠맛이 국물에 배어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호불호 없이 딱 맞았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튜가 목을 타고 넘어가니 뮌헨의 강추위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국물 요리가 그리운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슈바인학세 (Schweinshaxe)
주변에서 "너무 딱딱하기만 하다"는 평을 들어 큰 기대 없이 주문했으나,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껍질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속살은 야들야들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감자(크뇌델)는 으깬 감자가 아니라 감자떡처럼 쫄깃한 식감이라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감자는 후반부에는 조금 물리니 여럿이 나눠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슈바인브라텐 (Schweinebraten)
학세가 바삭하고 거친 매력이라면, 슈바인브라텐은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했습니다. 진한 그레이비소스에 푹 익힌 고기는 씹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연했습니다. 학세의 딱딱한 껍질이 부담스럽거나 부드러운 살코기를 선호하신다면 이 메뉴가 훨씬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뮌헨 로스트브라트뷔르스틀 (Munich Rostbratwürstl)
"독일의 소시지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이 예술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소시지와는 차원이 다른 진한 '고기 맛'이 느껴져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습니다.

[유럽의 식사 예절과 기차 시간]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작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기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담당 서버분이 바쁘신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국처럼 소리쳐 부를 수도 없고, 예의를 지키며 눈을 마주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다행히 서버분이 저희의 간절한 눈빛을 읽고 오셔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며 친절하게 계산을 도와주셨습니다.
역시 유럽에서의 식사는 다음 일정을 넉넉하게 두고 먹는게 좋겠습니다.
[맺으며]
분위기,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지만 뮌헨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완벽했던 '라츠켈러'. 시청사 근처에서 실패 없는 식사 장소를 찾으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다음은 뮌헨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기차표 구매 및 탑승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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